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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중성화 쉽지않아… 생명에 대한 책임감 필요"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18-05-03 08:05 송고 | 2018-05-03 08:39 최종수정
중성화한 고양이는 수술 시 왼쪽 귀 끝을 1㎝ 정도 잘라서 표시한다. © News1 최서윤 기자

"길고양이니까 수의사들이 중성화수술을 대충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렇지 않다. 유기동물이든 아니든 생명에 대한 책임감은 똑같다."

최근 국회 길고양이들의 중성화수술 봉사활동을 진행한 김재영 수의사의 말이다. 어떤 사람들은 수의사들이 별로 어렵지 않은 중성화수술을 하면서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이익을 챙긴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은 사실상 '재능기부'를 하는 많은 수의사들 입장에서 보면 잘못된 얘기라고.

지자체가 시행하는 길고양이 중성화사업비는 1마리당 평균 15만원 정도다. 올해 서울시의 경우 9700마리 길고양이들의 중성화를 위해 8억6000만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 비용은 25개 자치구가 농림축산식품부, 서울시의 예산과 각 구별 예산을 합쳐 충당한다. 그런데 여기에는 단순 수술비뿐 아니라 포획과 방사에 드는 비용 등도 포함된다. 일반적으로 동물병원에서 중성화수술을 시행할 때 20만~30만원 정도 비용이 드는 것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액이다.

중성화수술을 위해서는 고양이를 옮기고 수술도구 소독부터 마취까지 과정을 거친다. 수술을 끝내면 대조를 위해 사진도 찍어둬야 한다. 때문에 작업시간만 몇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고. 고희곤 수의사는 2일 "길고양이들은 가만히 있지 않기 때문에 엑스레이 1장 찍는 것도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자체의 지원을 받지않고 길고양이의 중성화수술을 해주는 수의사들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 길고양이 보호자들의 지나친 간섭으로 인해 수술여부를 알리는 것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고. A수의사는 "길고양이 10마리를 수술하다가 1~2마리가 잘못되면 캣맘들이 심하게 항의를 한다"며 "때문에 좋은 마음으로 길고양이 수술을 한다고 해도 이를 공개하지 않는 수의사들도 있다"고 털어놓는다.

포식자가 거의 없는 고양이들은 번식력이 강해서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으면 1~2마리가 금방 수십 마리로 불어나기도 한다.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다. 이에 박홍남 수의사는 "지자체가 예산을 더 늘려 중성화수술의 필요성을 계속 알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해 지자체와 수의사의 역할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들의 인식개선이라고 김재영 수의사는 강조했다. 그는 "앞으론 동물을 키우려는 사람한테 자격증을 부여하고 동물세도 내도록 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며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갖게 하면 버려지는 동물들의 숫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수의사는 최근 한정애 의원실 등에서 돌보고 있는 국회 길고양이들의 중성화수술을 진행했다. © News1 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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