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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남북 화해무드에 접경지 땅값 급등 정말일까?

"토지거래 워낙 적어 단 몇건 거래에도 호가 급등"
"최근 거래 늘었다지만 아직 예년 수준에도 못미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김종윤 기자 | 2018-04-23 15:30 송고 | 2018-04-23 16:12 최종수정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남북관계 개선 기대감에 휴전선 접경지 인근 토지에 투자자들이 늘어가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운천리에 위차한 비무장지대(DMZ) 토지를 전문 거래하는 공인중개사 너머로 밭이 보인다.2018.4.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종전선언이 예고되는 등 남북 관계가 급속도로 호전되면서 접경지역 부동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선 문의가 몰리며 가격이 급등한다는 소식들도 전해지지만 아직 시기가 이르고 리스크가 여전한 만큼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남북 관계 개선 소식이 전해지면서 파주 등 북한 접경지역 토지 투자에 대한 문의가 예전보다 증가했다.

오는 27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 체제로 전환하는 '종전선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최근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 조치에 나서는 등 비핵화 의지를 나타내면서 남북 해빙무드가 급진전되고 있다.

그동안 경기 북부와 강원 등 북한 접경지역 부동산 시장은 '북한 리스크'로 인해 투자가 제한적이었다. 그러다 최근 리스크가 제거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다시 커지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외부 투자자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고, 일부 거래도 성사되면서 호가가 오르는 분위기다.

파주시 문산읍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들어 문의전화가 몰려와 오전내내 전화만 받았다"며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연천군 전곡읍 B공인 관계자도 "오늘도 서울에서 투자자들이 땅을 보러 온다고 예약이 돼 있다"며 "브리핑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문의가 몰리면서 거래가 늘고 땅값이 20~30%까지 올랐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호가와 소문에 불과해 제대로 확인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문산읍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 토지 거래가 조금 되기는 했는데 토지는 원래 거래가 많지 않은 편이라 몇건만 돼도 많아 보이고 가격이 오르는 효과가 있다"며 "지금까진 재고로 쌓였던 급매물이 팔려나가면서 이후 호가가 오른 상태라 실제 거래가가 올랐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귀띔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경기 파주시 문산읍 토지 매매거래 건수는 40건을 기록해 2월 26건에 비해 늘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남북관계 개선 영향으로 거래가 급증했다고 해석했지만 단정짓긴 이르다.

문산읍은 지난해에도 2월엔 토지 거래량이 20건 정도였지만 3월엔 50건으로 늘었다. 올해 증가율보다 더 많은 수준이다. 중개업계에선 3월 거래량이 늘어난 데에는 계절적 영향 등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땅값 상승도 아직 통계로 확인되지는 않는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2월까지 연천군(0.21%)과 파주시(0.5%)의 땅값 누계 상승률은 전국평균(0.63%)을 밑돌고 있다. 3월 지가상승률 통계는 이달 말에 나온다.

전문가들은 최근 분위기 개선에도 남북 관계 불확실성은 여전해 한 치 앞을 모르는 만큼 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접경지 땅값은 남북 이슈에 따라 요동을 치는 등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이다.      

실제 파주시 땅값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으로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10% 이상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2008년에는 남북관계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계속 지지부진했다.

업계 관계자는 "분위기가 아무리 좋아졌다고 해도 확신할 수 없는게 남북관계라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야 한다"며 "땅은 아파트와 달리 중도 매각이 쉽지 않아 환금성이 약한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hk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