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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도 '미투열풍'…"지도교수에 성폭행당한 명문대생 자살"

피해학생 친구들, 20년전 사건 폭로…누리꾼 관심
中 '최고 명문' 베이징대서 일어나…사건 재조사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8-04-07 17:47 송고 | 2018-04-07 17:51 최종수정
중국 최고명문 베이징대에서 20년 전 지도학생을 성추행·성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선양 교수.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 갈무리) © News1
중국 최고명문 베이징대에서 20년 전 지도학생을 성추행·성폭행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선양 교수.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 갈무리) © News1

중국에서도 '미투' 운동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 최고명문으로 꼽히는 베이징대에서 20년 전 지도교수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여학생이 목숨을 끊었다는 폭로가 나왔다.
7일 중국 인터넷 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지난 5일 인터넷에 올라온 '선양(沈陽·63) 교수를 실명 고발한다'는 글이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낳고 있다.

이 글은 베이징대 사회학과 95학번 졸업생 리유유(李悠悠)가 작성했으며 1998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베이징대 중문과 학생 가오옌(高岩)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 글에 따르면, 선양 교수는 1995년 자신의 담당 학생이던 가오옌을 강제추행했다. 당시 선양 교수는 신입생인 가오옌을 문헌반 학습위원으로 지명한 뒤 학습과제를 자기 집으로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선양 교수는 이후 가오옌을 뒤에서 껴안고 얼굴에 억지로 입맞춤을 했다. 가오옌은 이를 리유유에게 털어놓았다.
이듬해 가오옌은 선양 교수가 자신을 성폭행했다는 취지의 말을 리유유에게 전했다. 가오옌은 거부 의사를 분명히 표현했으나 선 교수는 "사랑해서 그런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선양 교수는 자신과 다른 성적인 문제가 있던 여학생들에게 가오옌이 "유혹해서" 또는 "정신병이 있어서" 자신과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이후 가오옌은 교내에서 갖은 소문에 시달렸으며 1998년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선양 교수는 현재 난징대 언어학과 주임 교수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선양 교수의 성추행·성폭행 의혹은 리유유 이외에도 왕아오(王敖) 등 가오옌의 다른 친구들이 합세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됐다.

베이징대는 사건을 재조사하겠다고 밝혔으며 선양 교수의 현 직장인 난징대도 전문 조사팀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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