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생활/문화 > 공연ㆍ전시

조용필 "친구여, 통일 이루자"…北 김정은, 南 평양 공연 관람(종합2보)

동평양대극장에서 공연…서현부터 레드벨벳까지 다채로운 무대

(평양=뉴스1) 평양공연 공동취재단, 박정환 기자 | 2018-04-01 23:32 송고 | 2018-04-02 15:58 최종수정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조용필이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공연을 앞두고 가진 리허설에서 '여행을 더나요'를 열창하고 있다.2018.4.1/뉴스1 © News1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가왕(歌王) 조용필과 남측 가수들이 1일 우리시간 오후 6시30분(평양시간·오후 6시)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에서 '친구여' 등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관람하는 가운데 합창했다.

조용필은 감기 때문에 목상태가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밴드 '위대한 탄생'과 함께 무대에 오르자 호소력 높은 목소리로 "바람 속으로 걸어갔어요"를 읊조렸다. 바로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애창곡으로 알려진 '그 겨울의 찻집'이었다. 큰박수를 받은 가왕은 '꿈', '단발머리', '여행을 떠나요' 등을 메들리로 선보였다.

2시간가량 이어진 이번 공연은 가왕 조용필을 비롯해 서현·이선희·최진희·YB(윤도현밴드)·백지영·레드벨벳·정인·서현·알리·강산에·김광민 등 총 11명(팀)의 가수들이 무대에 올랐다. 객석에는 김 위원장 부부 외에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김창선 서기실장도 함께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왼쪽)이 1일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 참석해 도종환 문체부장관과 대화하고 있다.2018.4.1/뉴스1 © News1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김 위원장은 오는 3일 오후 4시(평양시간·우리시간 오후 4시30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리는 남북합동 공연을 관람할 것이라는 관측을 깨고 이날 공연을 관람했다. 김 위원장 부부는 관람 중에 박수를 치기도 했고, 공연 후 출연진을 불러 일일이 격려하고 기념사진도 촬영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남측 예술단의 평양 공연을 직접 관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원래 3일 열릴 남북 합동 공연을 보려고 했으나 다른 일정이 생겨 이날 공연에 참석했다"며 "남북이 함께하는 합동공연이 의미가 있을 수 있으나, 순수한 남측 공연만 보는 것도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문재인 대통령께서 합동공연을 보셨는데, (김 위원장이) 단독공연이라도 보는 것이 인지상정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월11일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서울 공연에 김정숙 여사와 동행한 바 있다.

북측은 애초 오후 5시30분이었던 공연 시작 시간을 7시30분으로 바꿔달라고 했다가 다시 6시30분으로 변경해달라고 우리 측에 요구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입장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 달라'는 명목이었는데, 이때부터 김 위원장의 관람이 조심스럽게 예측되기도 했다.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라는 주제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서 소녀시대 서현이 사회를 보고 있다. 2018.4.1/뉴스1 © News1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사회를 맡은 소녀시대 출신 서현은 "다시 만난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며 "북측 예술단에게서 받은 감동, 남측 시민들이 받은 감동에 대한 선물이라고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남과 북, 북과 남의 관계에도 희망이라는 꽃이 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11일 삼지연관현악단 서울공연에서 합동 무대를 가졌던 서현은 이날 공연에서 북한 가수 고(故) 김광숙의 대표곡인 '푸른 버드나무'를 불러 큰박수를 받았다. 보천보전자악단의 레퍼토리로도 알려진 이 노래는 '나무야 시내가의 푸른 버드나무야/ 너 어이 그 머리를/ 들 줄 모르느냐'란 서정적인 가사가 담긴 곡이다.

세 번째 평양 공연이자 네 번째 방북인 최진희는 '사랑의 미로' '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 등을 불렀고, 이선희는 삼지연관현악단이 지난달 서울에서 부른 'J에게'와 '아름다운 강산' '알고 싶어요' 등을 준비했다. 백지영은 한때 평양 대학생들의 애창곡 1위였다는 '총 맞은 것처럼'을 들려줬다.

강산에는 함경남도 북청 출신인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라구요'와 함경도 사투리가 들어간 노래 '명태'를 선곡했다. 외할머니가 이산가족인 윤도현은 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의 거리를 뜻하는 곡 '1178'을 불렀다.

또 알리는 '펑펑', 정인은 '오르막길' 등 자신의 노래를 각각 불렀고, 이중창으로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로 시작하는 '얼굴'을 노래한다. 우리 예술단의 막내인 걸그룹 레드벨벳은 '빨간 맛'과 '배드 보이' 등 빠른 템포의 댄스곡으로 공연 중간 흥을 돋웠다. 5인조 걸그룹 레드벨벳은 멤버 조이가 TV 드라마 촬영과 겹쳐 불참하는 바람에 4명(웬디·아이린·슬기·예리)만 참가했다.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라는 주제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서 레드밸벳이 열창을 마친 뒤 밝은 표정을 하고 있다. 2018.4.1/뉴스1 © News1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우리 가수들은 공연 마지막엔 조용필의 '친구여'를 합창하며 무대를 마무리했다. 조용필이 선창으로 "꿈은 하늘에서 잠자고/ 추억은 구름따라 흐르고/ 친구여 모습은 어딜 갔나"라고 부르자"고 부르자 강산에, 윤도현 등 남측 가수들이 무대 양쪽에서 등장해 합창을 시작했다.

이들은 북한 노래인 '다시 만납시다'와 마지막 곡으로 '우리의 소원'을 불렀다. '다시 만납시다'는 지난달 삼지연관현악단 서울 국립극장 공연 당시 서현과 함께 불렀던 곡이기도 하다. '우리의 소원'에선 모든 출연진이 "통일을 이루자"라는 노랫말이 끝난 뒤에도 모두 두 팔을 머리 위로 들고 양쪽으로 흔들며 감동을 나눴다.

우리 정부 관계자는 "공연 마지막 무대에 나온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다시 만납시다'는 윤상 음악감독이 우리나라 발라드 방식으로 편곡했다"며 "이날 태권도단 공연과 남한 단독 공연 모두 만석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과 윤상 음악감독의 보고로는 우리 공연의 노래 가사나 율동에 수정은 없었다"며 "북측 인사들은 이번 공연 무대에는 올라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16톤 가까운 남측 공연 장비를 가져와서 설치했는데, 북측이 협의할 때 우리 장비를 다 가지고 오라고 했다"며 "예전에는 북측 장비를 쓰라고 했는데. 우리 장비가 좋으니까 조명 음향 다 갖고 오라고 해서 화물기가 별도로 따로 온 것"이라고도 했다.

남측의 방북 공연은 2007년 11월 황해도 정방산에서 진행된 전통서민연희단 안성남사당 풍물단 공연 이후 11년 만이다. 또 평양 공연은 2005년 조용필의 평양 단독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며, 이번처럼 여러 예술인이 예술단을 이뤄 평양에서 공연한 것은 2002년 9월 'MBC 평양 특별 공연' 이후 16년 만이다.

예술단과 함께 방북한 태권도시범단은 1일 평양 태권도 전당에서 남측 태권도 시범단의 단독 공연을 펼쳤다. 이들은 오는 2일 평양대극장에서 남북 합동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태권도 합동 공연은 남과 북의 단독 공연 각 25분과 합동 시범 공연 5분으로 진행된다.

우리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공연단은 평양 공연 일정이 마무리되는 4월3일 밤 여객기 1대와 화물기 1대를 통해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돌아온다. 인천공항 도착 시각은 4월4일 오전 1~2시께로 예상된다. 예술단의 이번 평양 공연은 북한이 지난 5~6일 대북특별사절단이 방북했을 때 초청하면서 성사됐다. 평창올림픽 당시 북한 예술단의 방남에 대한 답방 의미도 있다.
1일 오후 평양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라는 주제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 리허설에서 백지영이 열창하고 있다. 2018.4.1/뉴스1 © News1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art@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