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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서 불산 추정 물질 누출…학생들에 뒤늦게 알려 '빈축'

청소노동자 1명 입원

(대전ㆍ충남=뉴스1) 김태진 기자 | 2018-03-31 17:39 송고 | 2018-04-01 21:55 최종수정
KAIST©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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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불산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누출됐지만 학교 측이 이 사실을 학과 교수에게만 알리고, 학생 등에게 즉시 알리지 않아 안전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KAIST 대학원 총학생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43분께 대전 본원 정보전자공학동 건물 4층에서 불산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누출됐다.

누출 사고는 청소근로자 A씨(여)가 불산으로 추정되는 화학물질을 청소용 세척제로 잘못 알고 다른 통에 옮기다 발생했다.

A씨는 같은날 오후 3시15분께 카이스트 클리닉을 방문했으며, 이후 119구급대원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이 같은 사실을 교수들에게만 알리고, 학생과 벚꽃을 구경하러 온 외부인 등에게 알리지 않아 안전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

학교 행정팀이 "후속 조치는 완료됐으나 최대한의 안전을 위해서 금일(3월 30일) 전자동 각 랩은 가급적 조기 퇴실을 권장드린다'는 안내 문자를 교수들에게만 보낸 것이다.

학교 측은 이러한 사실을 31일 학생 등에게 알렸다.

카이스트 대학원생 A씨는 "학교 측에서 알리기 전까지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음에도 이 같은 사실을 숨겼다는 점에서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화가 치민다. 학교 측은 학생들과 다른 외부인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사고가 발생하면 숨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알리고 대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영훈 KAIST 대학원총학생회장은 "흰색 플라스틱 병에 든 물질이 불산이든 아니든 간에 1% 라도 불산일 확률이 있으면 전 구성원들에게 조속히 전달해 대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학교 측에서는 조속히 안전진단을 실시해 전 구성원들이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신속하고 정확한 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KAIST 구성원들은 E3-2빌딩 4층 혹은 그 주변지역을 출입해도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 될 때까지 출입을 자제해달라"고 강조했다.

학교 측은 해당 건물을 측정한 결과 불산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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