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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한미FTA와 환율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이면합의설 일축

靑핵심관계자 "전혀 다른 시기, 다른 운동장서 한 것"
트럼프 "한미FTA 개정 대북협상 이후로" 발언엔 신중

(서울=뉴스1) 김현 기자, 조소영 기자 | 2018-03-30 09:05 송고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 브리핑룸에서 한미FTA개정 협상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2018.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 26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청사 브리핑룸에서 한미FTA개정 협상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2018.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청와대는 30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협상과 관련한 미국과 환율에 대한 이면합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 "환율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28일(현지시간) 한미FTA 개정협상 결과를 설명한 '미국의 새 무역정책과 국가 안보를 위한 한국 정부와의 협상 성과' 자료에서 "(미국 재무부와 한국 기획재정부가 협상을 통해) 경쟁적 평가 절하와 환율 조작을 금지하는 확고한 조항에 대한 합의(양해각서)를 마무리하고 있다"라고 밝혀 우리 정부가 한미 FTA 개정협상 때 환율 문제에 대한 이면합의를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전날(29일)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해 미국과의 환율 합의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은 데 대해 "'축구를 뛰고온 선수에게 야구에 대해 왜 얘기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인 듯하다"고 답변한 것을 거론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 핵심관계자는 "지금 FTA와 철강문제는 김 본부장 말대로 축구경기를 하고 돌아온 것이고, (환율 문제는) 전혀 다른 시기에 전혀 다른 운동장에서 야구를 한 것인데, 그것을 갖고 같이 묶어서 얘기한 것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USTR 대표와 김 본부장이 철강문제와 FTA는 같이 묶어 패키지로 해서 논의했고, 그것은 서로 연계돼 있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환율문제는 이 문제가 논의되기 몇 달 전부터 미국 등 환율과 관련된 다자간 협상을 통해서 이미 논의를 해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보고서가 제가 알기론 4월 중순쯤인지 나오는데 전혀 다른 트랙으로 환율문제는 가고 있었던 것인데, 미국이 왜 그랬는지는 알 수가 없다"면서 사견을 전제로 "한일간 축구에서 일본이 (한국에게) 졌는데, 비슷한 시기에 야구가 벌어지고 있었으면 일본으로서는 '축구는 졌지만 야구에서는 우리가 이겼다. 다 합치면 비슷해진 것 아니냐'라는 입장에서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그렇게 묶을 수 있는 것인지 대단히 부정적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핵심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 개정을 대북 협상 이후로 미룰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무슨 뜻으로 얘기를 한 것인지 좀 지켜봐야 겠다"라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부 외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외교안보 문제라면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는 흔들림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 김정은 위원장 방중에 대해 국내 일부 언론들은 상당히 비관적 또는 부정적으로 보도했는데,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느낀다'고 얘기하고 있는 거 아니냐. 그런 점에서 외교안보 문제에 있어서 '신뢰가 흔들린다'고 얘기했다면 그건 잘못 관측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통상 문제라면 이건 또 다른 문제 아니겠느냐. 이미 라이트하우저하고 원칙적인 공동성명을 발표한 마당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무슨 의미인지 지켜보고 좀 더 알아봐야겠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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