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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 추가 폭로 "시인·평론가인 남성 문인이 성희롱"

"문단 권력자들의 진심 어린 사과 바란다"
"판도라의 상자를 다 연 것 아니다"며 추가 폭로 시사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8-02-08 11:01 송고 | 2018-02-09 12:52 최종수정
최영미 시인(뉴스1DB)

한 원로시인의 성추행 행태를 시로 고발한 최영미 시인이 한 방송 프로그램 뉴스에 출연해 1990년대 겪었던 또 다른 경험을 털어놓았다. 시인이자 평론가이며, 주요 문예지 편집에 영향력이 있던 남성 문인이 자신에게 "옷을 벗어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최영미 시인은 지난 7일 SBS의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금 방송에서 말하고 싶지 않은 성희롱적인 언어를 쓰면서 (민소매 상의 위에 걸친 카디건) 옷을 벗어보라고 했다"면서 "너무 놀라서 '이게 진담일까' 황당해서 가만히 있었는데, 그가 계속해서 짜증 어린 목소리로 '자네 옷 좀 벗어보게. 왜 안 벗어' 그 말을 여러 번 했다"고 밝혔다.

최 시인은 이런 성추행이 문단 내 권력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특히 원고를 투고해서 그 채택 여부가 등단에 중요한 '신인 여자 작가'가 (그런 성폭력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단의 권력을 쥔 남자들이 어떤 자리에 부를 때 안 가면 소위 '찍힌다'"면서 "그런데 대개 술자리에서 늘 불쾌한 일을 당했다. 주로 표적은, 사실은 그때 이미 등단하고 시집을 낸 저 같은 사람보다는, 아직 시인이나 소설가로 등단하지 않고 원고만 투고한 상태의 더 약한 여자 문인들"이라고 했다. 

최 시인은 "성폭력을 일삼은 문단 권력자들에게 바라는 것은 진심 어린 사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판도라의 상자를 다 연 것이 아니다"면서 "지금 얘기하고 싶지 않지만, 그들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다르다"면서 추후 성추행 고발이 더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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