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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사람들] 올림픽만 6번 취재한 인도아저씨, 자원봉사자로 온 사연

(평창=뉴스1) 임성일 기자 | 2018-02-08 10:30 송고
과거 스포츠 기자로 올림픽을 찾았던 인도 출신 프라브조트 싱씨가 자원봉사자로 평창올림픽을 찾았다. © News1
과거 스포츠 기자로 올림픽을 찾았던 인도 출신 프라브조트 싱씨가 자원봉사자로 평창올림픽을 찾았다. © News1

대회 개막을 단 하루 앞둔 8일 현재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공간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이들은 선수도 미디어도 팬들도 아닌 자원봉사자다. 붉은 계열의 유니폼을 입은 자원봉사자들은 평창 올림픽이 열리기까지 수많은 시간동안 음지에서 궂은일을 도맡아했다. 그들의 소금 같은 노력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이어질 것이다.
그들이 있기에 각국 선수들과 관계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사람들과 전 세계 미디어들은 아직은 낯선 한국, 더 생소한 평창과 강릉에서 좋은 인상을 쌓고 있다.

계속해서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지원인력을 둘러싼 좋지 않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으나, 막상 현장에 와 보면 꼭 그렇지 않다. 다수는, 아니 거의 대부분의 자원봉사자들은 밝은 표정, 능동적인 움직임과 즐거운 마음가짐으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해주고 있다.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자원봉사자들의 공이 크다.

조직위 측은 역대 최대 규모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희범 위원장은 지난 6일 "현재 1만4000여명의 자원 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는데, 역대 동계 올림픽 중에서는 규모가 가장 크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사람들만 봉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전 세계에서 좋은 뜻을 가지고 평창을 찾은 이들이 적잖다.

이 위원장은 "외국인 자원봉사자도 참가국만 62개국에 이른다"면서 "어제도 천 여명의 외국인 자원봉사자들이 교육을 마치고 더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인원이 많다보니 사연도 각양각색이다. 인도 출신으로 캐나다에서 거주하고 있는 전직 스포츠 저널리스트 프라브조트 싱(Prabhjot SINGH)씨는 그중에서도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외모부터 눈에 확 띄어 시선이 향했던 프라브조트 싱은 이야기를 나눠보니 배경이 더 인상적이었다. 북인도 출신인 그는 지난 1993년 캐나다로 이주해 5년간 가족들과 거주하며 1998년 시민권을 획득했다. 현재도 캐나다 토론토에 살고 있다.

그는 "개인적으로 6번의 하계 올림픽과 7번의 필드하키 월드컵을 취재한 스포츠 기자였다. 스포츠 기자로 활동한 시간만 40년"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소싯적 발로 뛰면서 올림픽 현장을 누비던 베테랑 기자가 은퇴 후 택한 선택이 동계 올림픽 자원봉사자라니 흥미로운 일이다.

프라브조트 싱씨는 "스포츠 기자로서 6번의 올림픽을 경험하면서 올림픽 무대가 주는 화합과 통합의 정신을 느꼈다. 그리고 난 올림픽을 취재하면서 봉사자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제 내가 받은 도움을 돌려줄 시간이 됐다"면서 "하계 올림픽만 다녀봐서 동계 올림픽이 궁금했다. 인터넷을 통해 조직위에 자원봉사자로 활동하게 싶다는 지원서를 보냈고 화상 면접을 통해 함께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자신이 현역 시절 열심히 기사를 작성을 메인프레스센터(MPC) 내부를 살펴보면서 이제 봉사자로 7번째 올림픽이자 첫 동계 올림픽을 경험하게 될 프라브조트 싱씨는 "난 토론토에서 지내는데, 그쪽 날씨나 지금 추위나 큰 차이가 없다.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다"며 넉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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