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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 '충전' 이근호-이정협, '독기' 김신욱, '루키' 진성욱… 한일전 선봉은

16일 오후 7시15분 대회 최종 3차전

(도쿄(일본)=뉴스1) 임성일 기자 | 2017-12-16 14:36 송고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북한과의 경기를 앞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근호가 10일 오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17.12.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북한과의 경기를 앞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근호가 10일 오전 일본 도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17.12.10/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일본 도쿄에서 열리고 있는 제7회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의 결승전 형태로 펼쳐지는 통산 78번째 한일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다. '일본에는 가위바위보도 지면 안 된다'는 라이벌전에서의 승부욕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기본이다.

한국은 지금껏 일본 축구와 77번을 맞붙어 40승23무14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맞적수라고는 하지만 사실 중요한 경기 때마다 한국이 일본을 울렸다. 그러나 최근의 분위기는 이전과 다르다. 최근 5번의 한일전에서는 한국이 3무2패로 밀리고 있다. 마지막 승리는 7년 전으로, 사이타마에서 박지성이 '산책 세리머니'를 펼쳤던 그 경기다.

오래도록 한일전 승리에 목마른 축구 팬들을 위해서도 16일 오후 7시15분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서 시작하는 이번 대결에서는 승전고를 울려야한다. 또 하나, 한국은 반드시 이겨야 대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앞선 2경기 결과 일본은 2승이고 한국은 1승1무다. 일본은 비겨도 자국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으나 한국이 역전 우승을 하려면 상대를 꺾어서 2승1무 승점 7점이 되어야한다. 이겨야할 이유는 수두룩하다.

때문에 골은 필수다. 경기 막판 높은 집중력을 보이는 상대의 날카로운 공격을 막기 위해 수비력 강화도 필수지만, 어떻게든 골이 나와야 승리를 챙길 수 있다는 점에서 공격수들에게 시선이 향한다. 각자 사연 있는 이들이 신태용 감독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1차전에서 김신욱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북한과의 2차전에서는 신예 진성욱을 선택했다. 김신욱도 중국전에서 골맛을 보았고 진성욱 역시 상대 자책골을 유도해냈으니 두 선수 모두 몫은 해냈던 경기다.
9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대한민국과 중국의 축구경기에서 김신욱이 동점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17.1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9일 오후 일본 도쿄 아지노모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안컵(EAFF E-1 풋볼 챔피언십) 대한민국과 중국의 축구경기에서 김신욱이 동점골을 넣은 후 기뻐하고 있다. 2017.1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김신욱은 확실히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포스트플레이의 위력을 과시했고, 진성욱은 방대한 활동량 속에서 어떻게든 슈팅으로 연결해내는 마지막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공히 2경기를 풀타임으로 뛴 것은 아니기에 체력적으로는 한일전에 다시 나와도 문제없을 수준이다. 여기에 또 다른 대기자도 있다. 아직까지 출전기회를 잡지 못한 이근호와 이정협이다.

이근호는 일본으로 건너오기 전 울산에서의 전지훈련 때 다소 컨디션이 떨어졌고 무릎에 살짝 물이 차서 1, 2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신태용 감독은 일본전과의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적어도 지금 상태는, 경기에 나서는 것은 문제없다"는 상황을 전했다. 가장 중요한 일본전을 위해 아껴뒀을 공산도 있다. 이정협도 마찬가지다.

이정협은 대표팀에 호출된 모든 선수들 중에서 가장 힘든 시즌 마지막 스케줄을 소화했다. 소속팀 부산 아이파크가 승강 플레이오프와 FA컵 결승전을 치르느라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다. 부상이 있는 것은 아니나 이정협 역시 휴식 차원에서 지난 경기들은 출전하지 않았던 분위기다. 두 선수 모두 에너지는 채워졌다.

아직 공개되진 않았으나 코칭스태프는 분명 저울질을 마쳤을 것이다. 충분히 충전한 이근호나 이정협일까, 혹 여전히 입지가 단단하지 않은 것에 대해 독기를 품고 있는 김신욱일까. 아니면 마침 이날이 생일(1993년 12월16일생)인 진성욱이 특별한 기회를 잡을까. 누가 나오든, 7년 전 박지성의 산책 세리머니를 재현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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