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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순 병사 몸에 대한민국 국민 피 1만2000cc 흘러"

이국종 교수 "중증외상센터는 한국에서 지속 가능성 없어" 토로
"병사 치료과정에서 병원장실에 2시간 잡혀있어"

(수원=뉴스1) 권혁민 기자, 최대호 기자 | 2017-11-22 12:38 송고 | 2017-11-22 13:36 최종수정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센터장이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내 아주홀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지역으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고 헬기로 긴급 후송된 북한 병사의 회복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2017.11.22/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센터장이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내 아주홀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지역으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고 헬기로 긴급 후송된 북한 병사의 회복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2017.11.22/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이제는 대한민국의 청년이 된 북한군 병사가 기대하는 삶의 방향은 자기가 어디서든 일하다 30분 내 병원에서 치료가 이뤄지는 삶을 살려고 넘어왔다고 생각한다."

"중증외상센터는 대한민국에서 지속 가능성이 없다. 사회가 바로갈 수 있게 도와달라. 우리가 노력해서 대한민국 사회 이끌어 가야 한다."

"북한군 치료 과정에서 병원장실에서 2시간 잡혀 있었다. 진정으로 환자의 인권을 지키는 것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를 치료 중인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이국종 교수는 22일 오전 11시 아주대병원 아주홀에서 2차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발표했다.

이 교수는 이날 지난 15일 진행된 환자의 2차 수술 이후의 상태를 설명하기 앞서 현재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의 어려움과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토로했다.

동시에 환자에 대한 얘기보다 한국 의료계의 문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고 발전해 나갈 방향에 대해 고민하자는 취지의 말을 남겼다.

이 교수는 먼저 북한군 병사를 치료하면서 환자와 나눈 얘기를 발표했다.

그는 "북한군 병사가 본인의 의지로 남한에 온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빗발치는 총알을 뚫고 여기까지 온 이유는 자기가 생각해왔던 한국의 긍정적인 모습 기대하고 귀순했을 것이라는 게 이 교수의 생각이다.

또한 현재 중증외상센터(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는 지속 가능성이 없다고 토로했다. 정부의 정책이 본인(의사들)에게 오기까지의 과정에서 수 많은 의견이 개입해 정책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것.

현재 센터 의료진 300여명은 본인들이 자초해서 이곳에 왔고, 10%인 30여명이 의료헬기를 탄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료진은 손가락 골절을 당하고 유산 경험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 동안 센터에 많은 문제가 있었고 중증외상센터가 제 기능을 못하는 것에 대해 창피했다. 사회 및 의료계가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여기계신 분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센터장이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내 아주홀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지역으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고 헬기로 긴급 후송된 북한 병사의 회복 상태를 설명 중 외신기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2017.11.22/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센터장이 22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내 아주홀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지역으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고 헬기로 긴급 후송된 북한 병사의 회복 상태를 설명 중 외신기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2017.11.22/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또한 과거 석해균 선장의 치료 과정을 일부 공개했다. 석 선장의 치료 과정을 공개하면서 의료계 및 자신을 비판하는 현실을 정면 비판했다.

공개 이유는 본인이 환자를 가지고 이벤트를 하는 의사로 보는 비판여론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박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이 교수는 "이번 북한군 치료 과정에서 병원장실에서 2시간 잡혀 있었다. 진정으로 환자의 인권을 지키는 것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군 병사의 상태에 대해서는 "건강하다"고 답했다.

지난 15일 2차 수술을 받은 북한군 병사는 현재 의식이 명료한 상태고 치료에 매우 협조적이라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다만 두 차례의 큰 수술과 귀순과정, 총격으로 인한 피격상황, 중환자실에서의 치료 등에 의한 심리적 스트레스에 의해 우울감으로 보이고 있다.

북한군 병사의 몸에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수혈한 피가 흐르고 있다고도 했다.

이 교수는 "우리 북한 청년은 비록 북에서 왔지만 국민여러분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이 자기 팔 찔려가면서 수혈한 혈액 1만2000CC, 대한민국 국민이 수혈한 피가 몸 속에서 세 번 돌아 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환자가 총사, 수술, 대량수혈, 감염, 스트레스 등에 의한 후유증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을 정도의 상태가 확인될 때까지 적어도 수일 이상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센터장이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내 아주홀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지역으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고 헬기로 긴급 후송된 북한 병사에 관한 1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7.11.15/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이국종 아주대학교병원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 센터장이 1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내 아주홀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지역으로 귀순하다 북한군의 총격으로 부상을 입고 헬기로 긴급 후송된 북한 병사에 관한 1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7.11.15/뉴스1 © News1 오장환 기자

한편, 지난 13일 귀순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북한군 병사는 내장이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손상 부위는 소장 총 7곳 부위의 파열, 6곳 이상의 장간막 파열 및 유실이 있었다.

총알을 맞은 부위는 골반(엉덩이쪽), 오른쪽 무릎, 왼쪽 겨드랑이, 오른쪽 팔이다.


hm07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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