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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 눈물의 기자회견…"힘들지만 가슴에 묻기로"

"국민들 큰 사랑에 감사…참사 반복 안되게 해달라"

(목포=뉴스1) 전원 기자, 한산 기자 | 2017-11-16 14:33 송고 | 2017-11-16 15:26 최종수정
16일 오후 목포신항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16일 오후 목포신항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국민 여러분이 같이 아파해주시던 마음을 잊지 않고 이웃의 아픔을 함께하며 돌아오지 못한 가족들을 가슴에 묻고 열심히 살겠다"며 인사를 하고 있다.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오는 18일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했다.2017.11.16/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16일 "세월호 선체 수색이 마무리돼 가고 있는 지금 저희 가족들은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세월호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가 침몰한지 1311일, 목포신항에 거치된지 231일이 됐다"며 "미수습자 가족들은 3년 7개월이 지난 오늘까지도 가족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가 인양돼 목포신항에 거치된 후 저희 가족들은 유해라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부두 안쪽에 마련된 작은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며 매일 아침 세월호를 바라봤다"며 "내 아들, 남편, 동생과 조카를 찾기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7개월여를 보냈지만 끝내 5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2014년 진도에서처럼 유해를 찾아 떠나는 가족들을 부러워하며 남아있는 가족들끼리 서로를 위로하면서 고통스러운 나날을 견뎌냈다"며 "하루 수색이 끝나갈 때마다 우리도 가족을 찾아 떠날 수 있다는 희망보다 영원히 가족을 못 찾을 수 있다는 공포와 고통이 점점 커져갔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저희 가족들을 못마땅하게 보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며 "그런데도 가족이 너무 보고 싶어 내려놓지 못했다. 뼛조각 하나라도 찾아 따뜻한 곳으로 보내주고 싶다는 간절한 희망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세월호 선체수색이 마무리돼 가고 있는 지금 저희 가족들은 비통하고 힘들지만 이제 가족을 가슴에 묻기로 결단을 내렸다"며 "수많은 갈등 속에서 더 이상의 수색은 무리한 요구이자 저희를 지지해주시는 국민들을 더 이상 아프지 않게 해야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다만 희망의 끊을 놓아버린 것은 아니다"며 "저희들은 떠나지만 그 이후 선체조사 과정에서라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주시기 바란다. 앞으로 모든 일들을 정부와 선체조사위원회의 몫으로 남겨두고 떠난다"고 했다.

이들은 "이곳을 떠나 생활터전으로 돌아가겠지만 너무나 아픈 시간들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두렵기만 하다"며 "하지만 국민 여러분의 사랑을 가슴에 담고 열심히 살아가 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상에서의 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고 미수습자 또한 생길 수 있다"며 "정부는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대한민국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세월호 참사를 거울삼아 어떤 사고가 일어나더라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16일 목포신항만 세월호 앞에서 기자회견이 끝나고 오열하고 있다. 미수습자 가족은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16일 목포신항만 세월호 앞에서 기자회견이 끝나고 오열하고 있다. 미수습자 가족은 "하루하루 수색이 끝나갈 때마다 우리도 가족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보다 영원히 가족을 못 찾을 수 있다는 공포와 고통이 점점 커져만 갔다"며 "다섯 사람을 영원히 잊지 말고 기억해 달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오는 18일 목포신항을 떠나기로 했다.2017.11.16/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또 "2기 특조위가 구성돼 한점 의혹없는 진상규명이 꼭 이뤄져야 한다"며 "같이 울어주고 아파해주신 평생 갚지 못할 큰 사랑을 국민 여러분들께 받았다.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미수습자 5명의 이름을 영원히 잊지말고 기억해 달라"고 당부하면서 오열했다.


jun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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