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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오지마라" vs "환영한다" 도심서 찬반집회(종합2보)

"한반도 긴장 고조 트럼프 반대" 美 대사관 행진
보수단체 "한미혈맹 강화하라"…양측 충돌 없어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한재준 기자 | 2017-11-04 19:03 송고 | 2017-11-04 22:37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사흘 앞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 앞에서 열린 ‘NO 트럼프·NO WAR 범국민대회’에서 미국대사관 앞으로 행진을 하던 참석자들이 대사관 방향으로 종이를 뿌리고 있다. 2017.1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사흘 앞둔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 앞에서 열린 ‘NO 트럼프·NO WAR 범국민대회’에서 미국대사관 앞으로 행진을 하던 참석자들이 대사관 방향으로 종이를 뿌리고 있다. 2017.1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사흘 앞둔 4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찬성,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노동자연대와 한국진보연대 등 진보성향의 22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노(NO) 트럼프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빌딩 인근에서 트럼프 방한 반대 집회를 열고 "전쟁위협, 무기장사꾼 트럼프는 한국에 오지 마라"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한반도에 살아가는 민중들이 죽든 말든 평화에는 관심이 없는 트럼프, 일만 열면 전쟁 위협을 하고 대립만 조장하는 트럼프, 군사 긴장을 고조시켜 천문학적 비용의 무기를 팔고자 하는 트럼프, 대체 트럼프가 한국에 와야 할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트럼프는 아시아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북핵을 빌미로 한미일 군사동맹을 강화하려 한다"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고 핵항공모함, 전략폭격기 등 핵전쟁 전략 자산을 순환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군사갈등이 군비증강을 부르고 격화되는 악순환 속에 평화의 조건과 기반은 약화됨에도 문재인 정부는 전쟁은 안된다는 말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는 트럼프 정책에서 벗어나 과감한 평화조치를 통해 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미는 대규모 전쟁연습 등을 중단, 평화적 해결의 길을 열어야 할 것"이라며 "한반도와 동아시아 긴장고조는 더 이상 안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오는 7일 경찰이 청와대 인근에 신고된 일부 집회를 제한한 것에 대해 "문재인 정부는 누굴 위한 정부인가"라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막지는 못할 망정 집회의 자유를 가로 막은 것에 항의한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오는 7일과 8일 광화문과 국회 인근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반대 집회를 연다. 

이들은 이날 집회를 마치고 세종대로사거리를 지나 주한 미국대사관 쪽으로 행진, 트럼프 방한 반대 목소리를 이어갔다. 

공동행동은 "한반도에 전쟁이 지금 나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반도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한 방법은 대화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땅에 전쟁의 먹구름을 몰고 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한미국대사관 앞에 도착한 이들은 계속해서 "트럼프 오지마라", "트럼프는 물러가라" 등을 외치며 한동안 머물었다. 이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 저지선을 넘어 '미치광이 트럼프는 썩꺼져라' 등의 문구가 적힌 선전물을 수백장 뿌리기도 했다. 

이날 이같은 내용의 집회는 대구와 울산, 부산, 경남, 광주, 전북, 대전 등 전국 9개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열렸다. 

이밖에도 이날 도심에서는 트럼프 방한을 반대하는 진보단체들의 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민중당은 이날 오후 주한미국대사관 앞에서 정당연설회를 열었고, 청년단체 '방미 트럼프 탄핵 청년원정당(방탄청년당)'도 트럼프 완전 파괴대회를 열고 트럼프 참수 및 입틀어막기 퍼포먼스 등을 진행했다.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열린 '제23차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념 한미 동맹 강화 및 박근혜 대통령 정치투쟁 지지 태극기 집회'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17.11.4/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에서 열린 '제23차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념 한미 동맹 강화 및 박근혜 대통령 정치투쟁 지지 태극기 집회'에서 보수단체 회원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17.11.4/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는 보수단체들의 맞불집회도 열렸다. 대한애국당(경찰 추산 3000명)은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종로구 혜화역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념 한미동맹 강화 및 박근혜 대통령 정치투쟁선언 지지 태극기 집회'를 열고 "미국은 누가 뭐라고 해도 한국의 혈맹"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집회에 참석한 서석구 변호사는 "북한이 한국의 안보와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는 이때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며 강경한 대북 정책을 세우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공동대표도 "반미주의자들은 미군을 철수하라고 말하고 북한 김정은 정권에 귀를 솔깃해한다"며 비판하고 "대한애국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고 한미동맹을 강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혜화역에서 안국역, 현대국립미술관을 경로로 행진하며 "한미혈맹 강화하라" 등을 외쳤다. 행진 도중 정미홍 대한애국당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셔서 박근혜 대통령님을 만나주시는게 우리 소원"이라고 발언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했다. 

비슷한 시간 서울 중구 대한문에서 집회를 연 태극기시민혁명운동본부도 '한미동맹, 한국 안전을 위한 최후의 보루 무너지면 중국의 속국은 시간 문제', 'welcome 트럼프'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며 트럼프 대통령 방한 환영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결사적으로 나가 환영해야 한다"며 "방한을 계기로 한미동맹은 더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대한문에서 광화문로터리를 돌아 다시 대한문으로 돌아오는 경로의 행진을 진행했다. 

이밖에도 박전대통령구명총연합과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 태극기행동본부도 이날 오후 종로구 보신각과 동아일보, 동화면세점 앞에서 각각 트럼프 방한을 환영하는 집회를 열고 도심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경찰은 이날 도심에서 동시에 열리는 트럼프 방한 찬반 집회에 총 2880여명의 경력을 배치,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찬성, 반대하는 이들의 집회가 근접한 곳에서 각각 열렸음에도 큰 충돌은 없었다.


jung9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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