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에스트레뉴 빌딩에 세계 최초로 문을 연 가상화폐 오프라인 거래소 ‘코인원블록스’에서 고객들이 대형 전광판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2017.9.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있는 '코인원블록스'를 찾았다. 코인원블록스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이 지난달 11일 개장한 국내 최초 오프라인 가상화폐 거래소다. 조용하던 매장이 일순간 시끄러워졌다. 단체 중국인 관광객이 들어왔다. 이들은 거래소 직원과 상담을 하고 6종류 가상화폐 시세를 보여주는 전광판을 응시하며 연신 탄성을 내뱉었다. USB 형태의 가상화폐 지갑을 산 사람도 있었다.'가상화폐 자동화기기(ATM)'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거웠다. 코인원에 따르면 해당 ATM은 아직 작동하지는 않는다. 은행 등 금융기관과 관련 협의가 끝나지 않은 까닭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다음 주쯤 실무협약을 마무리하고 실제 현금 출금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ATM이 활성화하면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를 가진 고객은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스마트폰에 있는 QR코드를 스캐너에 읽히면 자동으로 인증된다. 환전액은 하루 최대 50만원까지다. 자금세탁 가능성을 막고 범죄에 악용될 소지를 차단한 것이다.
매장에는 3~4명의 코인원 직원이 가상화폐 계좌 개설이나 블록체인에 대한 기술 등을 상담해준다. 고객 반응은 뜨겁다.
서울 여의도 에스트레뉴 빌딩에 세계 최초로 문을 연 가상화폐 오프라인 거래소 ‘코인원블록스’에서 고객들이 비트코인 자동입출금기기(ATM)를 조작하고 있다. 2017.9.1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
개인 투자자 김모씨(53·여)는 "코인(가상화폐)을 3년 전부터 투자하고 있다"며 "지인들도 앞다퉈 주식 지분을 정리하고 코인으로 넘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와 함께 매장을 찾은 다른 투자자도 "올해 초부터 투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 같다"며 "오프라인 매장이 생기니 믿음이 더 가고 사람들도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휴대전화로 매장 내부를 사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들은 기존 증권사 직원이나 사설 투자업체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다. 오프라인 매장 사진을 자신들이 관리하는 투자자들에게 보내주고 투자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전문 투자자로 소개한 오모씨(54)는 "고객 중에 코인으로 돈을 벌어 건물을 산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오씨는 "올해 말까지 1비트코인이 1000만원은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가상화폐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정부는 지난달 29일 가상화폐 공개모집(ICO)과 신용공여를 전면 금지하는 '가상통화 규제 방안'을 밝혔다. 비트코인 등을 유사수신 범주에 넣고 철저히 규제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하루 비트코인은 4%, 이더리움은 7%가량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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