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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용 전 KAI대표 전방위 조사…'배임수재'도 포착(종합)

분식회계·채용비리에 납품업체 실소유주 의혹까지
피의자 신분 검찰 출석…"비자금 조성 사실 없다"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이유지 기자 | 2017-09-19 21:42 송고 | 2017-09-19 21:54 최종수정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전 대표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9.1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영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하성용 전 대표(66)를 소환해 분식회계 및 비자금, 배임수재, 채용비리 관여 의혹 등 전방위 조사를 벌였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검사 이용일)는 하 전 대표를 19일 피의자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오전 9시17분쯤 출석한 하 전 대표는 "(정치권에 비자금이 흘러갔다는 의혹에 대해) 그런 사실은 없다. 오해가 있으면 성실히 답변하겠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하 전 대표는 장비 원가 부풀리기와 해외사업 분식회계 등 경영비리 전반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공군 고등훈련기 T-50 사업 등과 관련해 100억원대 이상 원가를 부풀려 방사청에 청구하고, 이라크 경공격기 수출과 현지 공군기지 재건사업 등을 수주하고 대금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매출에 선반영시키는 등의 회계비리에 하 전 대표가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8일 고등훈련기 T-50 사업 등에 대해 부품견적서 일부를 위·변조해 방사청에 제출한 혐의로 현직인 공모 KAI 구매본부장을 구속한 바 있다.

하 전 대표는 재직 중 협력업체 일부에 일감을 몰아주고 뒷돈을 받는 등의 방식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KAI의 협력업체 중 한 곳 대표가 친인척 명의로 된 차명계좌 여러 개를 관리한 사실을 확인하고 수상한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등 경영상 비리를 추적해왔다.

검찰은 KAI의 최대협력업체 대표 A씨가 만든 T사의 실소유주가 하 전 대표라는 의혹과 이를 은폐하려는 정황을 포착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하 전 대표의 부탁을 받고 회사를 설립했고, KAI는 의도적으로 T사에 일감을 대규모로 몰아줘 기업 가치를 키워줬다. 하 전 대표가 T사의 실소유주라는 정황이 사실로 판단된다면 검찰은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하 전 대표의 최측근이자 비자금 조성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KAI 전 인사팀 차장 손승범씨를 1년 넘게 추적하다가 공개수배로 전환해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 손씨는 처남 명의로 설계용역업체 A사를 설립해 수백억원대 일감을 몰아준 뒤 비용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하 전 대표는 언론인과 군 고위 관계자 등 유력인사의 청탁을 받아 부당하게 사원은 뽑은 채용비리에도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하 전 대표와 임원의 휴대전화 분석 및 관계자들의 진술 등을 통해 관련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하 전 대표가 케이블방송 간부급 인사로부터 취업청탁을 직접 전달받은 뒤 하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모 KAI 경영지원본부장에게 이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케이블방송 간부급 인사의 친형은 대표적 '친박'(박근혜)계 의원으로 알려졌다.

청탁을 받아 채용된 직원 중에는 케이블방송 간부급 인사의 조카 B씨를 포함해 전직 공군 참모총장의 공관병, 현직 지상파 방송사·지방자치단체 고위 관계자의 아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