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정치 > 국회ㆍ정당

홍준표, 여성 토론회서 "젠더폭력이 뭔가…女대통령도 있는데"

여성인사 "젠더감수성 떨어져" 쓴소리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이형진 기자 | 2017-09-19 18:17 송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한국정치 : 마초에서 여성으로'를 주제로 열린 자유한국당 혁신위원회 토크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7.9.1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9일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며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가 여성 인사들로부터 쓴소리를 들었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한국당 혁신위원회가 주최한 '한국정치, 마초에서 여성으로'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당의 취약 지지 계층인 여성으로부터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에 반영되기 위해 마련됐다.

발제를 맡은 강월구 강릉원주대 초빙교수는 '성불평등' 상황에 대해 설명하자 홍 대표는 "젠더폭력에 대해 선뜻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요즘 세상에 남성우월적으로, 남자 권력으로 여성을 지배한다는 것은 이미 지나간 이야기"라며 "성평등을 넘어 여성 우월적으로 가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든다. 주장이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이에 채경옥 한국여기자협회 회장은 "홍 대표가 젠더폭력이 뭐냐고 묻고, 류 위원장이 부연설명하는 것을 보고 '한국당이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여성 경제활동 참여율, 대졸여성 경제활동 참여율이 OECD 중 최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대 야당의 대표를 하는 분이 이런 문제에 대해 모르겠다고 하면 그 자체가 젠더감수성을 키우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쏘아붙였다.

홍 대표는 여성의 정치참여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그런 얘기는 좀 서운하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라며 "한국 정당은 다 그렇다고 이야기하는 게 옳다"고 반박했다.

그는 "비록 탄핵당하고 구속됐지만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탄생시켰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국당(옛 새누리당) 출신임을 강조했다.

홍 대표는 자신이 남성우월적 이미지를 가졌다는 지적에 대해 억울함을 표현했다.

그는 "제가 집사람 말을 거역해 본 적이 없다. 집사람이 시키는 대로 하고 사는데 경상도 사투리로 하면 말투가 투박하다"며 "경상도에서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발언을 해도 서울 기준으로는 이상한 발언이 된다"고 해명했다.

송영숙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은 "여성 대통령이 나온 뒤 여성계도 굉장히 기대했지만 장차관, 고위층 등용이 생각보다 높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나라에선 여성 대통령이 나오지 않겠구나하는 엄청난 실망감을 줬다"며 "대표와 위원장은 계속 '이미 옛날 얘기 아니냐'고 하는데 한국당은 아직 멀었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렇게라도 자리를 만들어 혁신하겠다는 것은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2018년 지방선거에서 여성과 청년을 합쳐 50% 공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사실 20%도 안 될 것"이라며 "50%를 목표로 추진한다. 그건 약속한다"고 했다.

한국당이 '마초' 이미지가 강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채 회장은 "일반 국민인식 수준에서 한국당은 영남의 '마초 꼴통' 이미지가 강하다"며 "그런 이미지를 여과없이 자꾸 드러내는 것을 젠더감수성이 떨어진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아 이미지컨설턴트협회 회장은 "전반적으로 한국당이 남성우월주의, 가부장적인 이미지가 강하다"며 "20대 여성들은 한국당을 꼰대당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후에도 참가자들의 비판이 계속되자 쓴 웃음을 지으며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한국당 성토장도 아니고 (참가자들에게) 감정이 그렇게 실려서 토론을 하려니 무슨 말을 하기 그렇다'며 "많은 이야기를 듣고 간다. 여성정책 수립하는 데 많이 참고하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 행사장을 떠났다.




kuk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