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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의 두 풍경 "개식용 반대"vs"영업방해 마라"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2017-08-11 13:59 송고
동물보호단체들은 11일 서초동 법조타운 인근에서 개식용 반대 캠페인을 벌였다.© News1


"먹는 개, 키우는 개 다르지 않다. 개고기 식용, 멈춰 달라."
"남의 가게 앞에서 영업방해 말고 국회 가서 떠들어라."

말복인 11일, 서울 서초동에 있는 대형 보신탕집 앞에선 개식용을 반대하는 동물보호단체들과 식당주인들이 마찰을 빚으며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동물자유연대(대표 조희경)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대표 임순례)는 이날 법조타운 식당가에서 복숭아와 채식버거를 나눠주는 '건강한 복달임, 고통 없는 복날'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지나친 육류소비가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는 현대사회에서 제철과일 등 건강한 복달임으로 더위를 이겨내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들은 "복날에 고기와 보신탕을 먹는 것은 육류섭취가 지극히 제한적이던 시대의 풍습"이라며 "개식용은 음식물 쓰레기 급여, 지옥 같은 사육환경, 잔인한 도살 등으로 '동물학대의 종합세트'라 불릴만한 구시대의 잔재"라고 주장했다.

동물자유연대 회원인 김지우씨는 "시대에 따라 동물권도 달라져야 하며 동물복지를 하려면 개식용부터 금지해야 한다"면서 "개가 상처와 질병으로 폐사할까봐 항생제를 투여하는 사례가 있어 개고기를 먹으면 결국 사람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은 점심시간에 행인들에게 채식버거와 복숭아를 나눠주며 건강한 복날 음식문화 만들기에 법조인들이 앞장서 달라고 호소한 뒤, 최근 논란이 된 인천지법의 '개 전기도살 무죄판결'에 대한 파기 촉구 시민서명운동도 함께 진행했다.

하지만 이날 동물보호단체의 행사는 순탄치 않았다. 서울에서도 맛집으로 소개된 2곳의 보신탕 식당 앞에서 행사를 연 데 대해 상인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행사가 시작되자 한 상인은 "도로를 점거하지 말라"며 행사 관계자와 감정대립을 보였다. 일부 상인들은 물을 뿌리거나 복숭아가 담긴 상자 옆 음식물쓰레기통을 열며 항의했다.

한 상인은 외신기자를 향해 "프랑스도 잔인하게 도축한 거위 간을 먹는다", "당신이 신고 있는 신발은 소가죽이다"고 소리쳤다. 단체와 상인들은 "각자의 선택권을 존중해줘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주장하는 바는 엇갈렸다.

이 때문에 보신탕 식당을 들어가거나 나오는 사람들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온 사람 중에는 "보신탕이 아니라 삼계탕을 먹고 나왔다"며 실소를 금치못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보신탕 가게 뒷골목에 자리한 삼계탕집 앞은 말복을 맞아 닭고기를 먹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광경도 목격됐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가 11일 행인들에게 복숭아를 나눠주며 개도살 반대를 호소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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