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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먹어도 버티는 김학철…위원장직 사퇴도 안했다

지역구 충주, 보수 지지자들 많아 후일 도모 가능성
전화 끊고 침묵 모드…사퇴서 의회사무처에 제출 안해

(충북ㆍ세종=뉴스1) 장동열 기자, 장천식 기자 | 2017-07-26 14:59 송고 | 2017-07-26 18:15 최종수정
물난리 속 외유성 유럽연수를 떠난 김학철 충북도 의원이 22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9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을 향해 “레밍(들쥐의 일종) 같다”고 막말해 공분을 샀다.. 2017.7.22/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국민이 울분을 토하는 게 보이지 않습니까. 사퇴시키지 않으면 충북도의회의장 사퇴운동 전개하겠습니다. 명심하세요.”

물난리 속 해외연수를 떠났다 레밍 발언으로 공분을 사고 있는 충북도의회의 홈페이지에 한 주민이 올린 글이다.

도의회 홈페이지 도민참여 코너인 ‘발언대’에는 최근 김 의원을 성토하는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이 코너는 지난해 게시물이 단 2건밖에 되지 않을 만큼 사실상 휴면상태였다.

그런데 김 의원의 ‘레밍’ 발언이 알려진 후 그의 의원직 사퇴를 주장하는 글이 속속 게재되고 있다.

'잘못을 뉘우치고 사퇴해도 화가 가라앉지 않을텐데', '물난리 다음날 관광을 간 게 제정신이냐', '무책임한 도의원의 행태에 분노한다', '도의원 주제에 너무 하는 듯, 그만 까불고 입 좀 닫아라' 등 점잖은 주문부터 욕설에 가까운 성난 목소리까지 다양하다.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 소속 도의원 4명은 지난 18일 8박 10일 일정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연수에 나섰다 빈축을 샀다.

22년만에 최악의 물난리가 발생한 지역을 외면하고 주민 세금으로 외유성 연수에 나섰다는 비판이었다.

이 와중에 김 의원이 “국민이 레밍(들쥐의 일종) 같다”며 막말을 해 공분을 샀다.

비난 여론에 굴복한 연수단은 조기 귀국해 고개를 숙였지만, 이번에는 김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해명글이 다시 성난 여론에 기름을 부은 모양새가 됐다.

충북도의회 자유발언대 캡처. © News1

이후 김 의원은 침묵모드에 돌입했다. SNS도 하지 않고, 도의회 사무처의 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

김양희 도의장은 그가 행정문화위원장 직 사퇴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지만, 26일 현재 의회 사무처에 사퇴서는 전달되지 않았다. 버티기에 들어간 것이다.

도의회에 항의전화가 빗발치는 등 비판 여론이 들끓는 상황에서도 김 의원이 꿈쩍 않는 진짜 이유는 뭘까.

도의원직을 유지하고 소나기를 피할 경우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의 지역구인 충주는 현역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일 만큼 보수성향이 강한 곳이다.

실제 논란이 된 그의 페이스북 글에는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파이팅” 등 응원 댓글을 쉽게 볼 수 있다.

도의회 자유발언 코너에도 “김학철 의원님, 소신 있는 사이다 발언 멋져요. (언론의) 마녀사냥에 굴하지 마세요. 잘못한 일 하나도 없습니다. 응원하고 또 응원합니다. 김학철 의원님 짱!”이라는 글이 게시돼 있다.

시민단체 활빈단 대표가 24일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레밍 발언을 한 김학철 충북도의원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2017.7.24/뉴스1 © News1 김용빈 기자

이런 흐름과 관련해 한 충북도의원은 “김 의원의 지역구인 충주에서는 동정 여론이 많다”고 전했다.

충주에서 만난 한 70대 노인은 “안타깝다. 참 똑똑한 친군데 이번 막말로 의원직까지 내놓아야 하는 건지…”라며 말을 아꼈다.

옆에 있던 친구로 보이는 노인도 “제대로 된 의원이 나왔다 싶었는데…”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충주시청 공무원들도 ‘김학철 사태’에 대해 외부 발언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많은 충주시민들은 “부끄럽다. 당장 사퇴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현동에 사는 A씨(55)는 “충주시민을 대표하는 도의원이 국민을 들쥐에 비유한다는 게 말이 될 소리냐”면서 “정말 창피하다. 도의원은 충주시민의 얼굴인데, 당장 국민에 사죄하고 즉각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경 충주 향우회원들도 “충주고향 망신 그만 떨라. 너무 창피하고 부끄럽다”며 김 의원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p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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