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WSJ "올해 패자는 달러 아닌 엔화…118엔까지 오른다"

"글로벌 긴축 흐름에 배치되는 BOJ의 완화행보"

(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2017-07-20 11:38 송고
일본 도쿄 © AFP=뉴스1
일본 도쿄 © AFP=뉴스1

글로벌 외환시장의 관심이 미국 달러가 얼마나 더 떨어질지에 집중됐다. 세계적인 긴축의 흐름 속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신중을 기했고 달러는 떨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긴축 기조에서 진짜 패자는 달러가 아니라 엔화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은행이 긴축 스펙트럼에서 이상한 '아웃라이어'(outlier, 극단치)에 위치하면서 엔화가 하락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예상했다. 올해 달러보다 엔화가 더 밀릴 수 있다는 얘기다. 모건스탠리는 올 연말 달러/엔 환율이 118엔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WSJ에 '일본은행이 내년 말 이전까지 양적 긴축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줄곧 '인플레이션이 아직 약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할 뜻을 드러냈다. 세계적으로 주요 중앙은행들이 긴축을 준비하고 있는 것과 배치되는 행보다.

그 여파로 엔화 가치는 지난달 유로화 대비 3% 넘게 하락했다. 달러에 대해서는 0.2% 정도 내렸다. 달러 가치의 경우 미국 트럼프 행정부 정책 및 금리 전망이 불확실해져 함께 하락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일본 통화정책이 예외적으로,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을 감안할 때 엔화 약세는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대다수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은행이 2018년 말까지 긴축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심지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인플레이션 둔화 여파로 일본은행의 양적완화프로그램이 오는 2020년까지 유지될 것이라 내다봤다.

일본은행은 20일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통화 정책 및 경기 전망을 발표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일본은행이 정책 기조를 변경하지 않고, 인플레이션 전망을 하향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주요국 금리 상승은 엔화의 수익성 매력을 떨어 뜨린다. 모건스탠리는 달러/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이 현재 112엔에서 5% 넘게 뛴 연말 118엔 수준까지 오를 것이라 내다봤다.

헤지펀드의 엔화 약세 베팅도 늘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의 엔화 약세 베팅은 순액 기준 120억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였다.

그러나 안전자산인 엔화의 특징을 감안할 때, 향후 시장을 뒤흔드는 사건이 일어난다면 엔화가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WSJ은 덧붙였다. 


minssun@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