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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뉴스 신뢰도' 주요 36개국 가운데 '최하위'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7-06-28 15:50 송고
언론진흥재단 제공 © News1
언론진흥재단 제공 © News1

우리나라 국민의 '뉴스 신뢰도'가 세계 주요 36개국 가운데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28일 영국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7'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한국 2002명을 포함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총 36개국 7만180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부분 뉴스를 거의 항상 신뢰할 수 있다'는 문항에 36개국 전체 조사 대상자의 43%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불신한다'는 응답은 26%에 머물렀다. 신뢰도 불신하지도 않는다는 답은 31%였다.

뉴스를 신뢰한다는 응답 비율 순위에서 핀란드가 62%로 1위를 차지했고, 브라질(60%) 포르투갈(58%)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3%인 한국은 그리스와 더불어 36개국 중 뉴스 신뢰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검열제도가 있어 언론 자유가 취약한 말레이시아(29%)와 정부와 언론이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슬로바키아(27%)보다도 한국의 뉴스 신뢰도가 낮았다.

'최근 뉴스를 보지 않으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한 적이 있다'는 문항에 대해 36개국 전체에서 56%가 동의했다. 적극적 뉴스 기피 경험이 가장 많은 나라는 극심한 사회 혼란을 겪고 있는 터키(84%), 보수 정부가 공영방송을 장악하려는 크로아티아(82%), 한국과 더불어 뉴스 신뢰도가 가장 낮은 그리스(78%)였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한 시점에서 미국의 뉴스 기피 경험은 65%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었다. 정치적으로 안정된 덴마크(38%)와 최근 경제 호황을 누리는 일본(20%)은 그 비율이 가장 낮았다.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 있던 한국은 뉴스 기피 경험이 54%로서 36개국 가운데 중간 정도 수준이었다.

뉴스 기피 이유로 '논쟁에 휘말리기 싫어서'를 든 비율을 국가별로 비교해본 결과, 대통령 탄핵 정국 속에서 정치적 갈등이 깊어졌던 한국(30%)이 1위였다. 한국인 3명 중 1명은 갈등과 논쟁의 상황에 엮이지 않으려고 뉴스를 적극적으로 기피한 경험이 있다는 뜻이다. 

2위는 정부와 공영방송이 갈등 중인 크로아티아(28%)였고, 3위는 친중파와 반중파가 대립하고 있는 대만(28%)이었다. 언론진흥재단은 "지금까지 한국 언론은 국민 갈등을 부추긴다고 인식되어 왔다"며 "하지만 앞으로는 갈등을 치유하고 국민 통합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용자의 정치 성향과 미디어 의존도를 분석한 결과, 진보층이 보수층에 비해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더 많이 의존하고 있었다. ‘주로 의존하는 뉴스 출처’에 대한 문항에 대해, 36개국 전체에서 진보(47%)가 보수(43%)보다 4% 포인트(p) 더 많이 디지털 미디어를 꼽았다. 특히 한국에서는 진보(52%)가 보수(39%)보다 13%p나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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