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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것 같아"…심은하 울린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학대 등 끔찍한 경험 계속 떠올라…환자 60%가 여성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7-06-22 11:55 송고 | 2017-06-22 18:40 최종수정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으로 수면제를 과다복용하다가 병원에 입원한 배우 심은하씨./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1990년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배우 심은하(45)씨를 쓰러트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한마디로 불안장애 증상이다. 주로 전쟁과 화재, 교통사고, 정신·육체적 학대 같은 끔찍한 사고를 경험한 뒤 생긴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못해 발생한다.

2001년 돌연 연예계를 은퇴하고 2005년 정치인인 지상욱 의원과 결혼한 뒤 대중에 시선에서 사라졌던 심씨도 오랫동안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이 불안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수면제를 과다복용하다가 지난 20일 강남 모병원에 입원하면서 투병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인기배우를 한순간에 무너트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갑자기 죽음을 느낄 정도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큰 사고는 예고 없이 일어나기 때문에 환자는 일생을 살면서 끔찍한 기억에 종종 시달릴 수 있다.

대형사고를 직접 목격했거나 심하게 다치고 고립감·무력감을 느꼈을 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발병할 위험이 높아진다. 정신질환을 가진 가족이 있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숨졌을 때, 여성, 저학력, 어린이 등이 위험군으로 꼽힌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은 종종 공포심과 아무도 도와줄 수 없다는 느낌을 가진다. 또 반복적으로 나쁜 기억이 떠올라 고통을 겪는다. 이 불안장애는 인구의 8%가 평생동안 1번 이상 경험한다. 남성은 전쟁에 참전한 경우, 여성은 폭행과 성폭행을 당한 경우가 많다. 실제 베트남 참전 용사의 약 30%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하고 있다.

외상을 경험한 모든 사람에게 병이 발병하지는 않는 것을 고려하면 생물학적, 정신·사회적 요소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안장애 증상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우선 꿈이나 반복되는 생각을 통해 나쁜 기억이 자꾸 떠오른다. 환자들은 나쁜 기억을 남긴 비슷한 상황을 의도적으로 피하려고 애쓰거나 무감각해진다. 또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쉽게 놀라고 잠을 못 자고 짜증이 많아진다.

이런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면 치료가 필요하다. 환자들은 대개 약물과 정신치료를 동시에 받는다. 약물 치료는 선택적 세로토닌제 흡수억제제를 주로 투약해 불안과 우울한 증상을 없앤다.

항우울제는 최소 8주에서 길게는 1년가량 복용한다. 실제 심씨가 복용한 수면제는 벤조다이아제핀 계열의 진정수면제로 수면장애 증상을 치료할 때 복용한다.

서울아산병원 관계자는 "환자 상태에 따라 수면제나 항불안제도 처방한다"며 "전문가 상담을 통해 나쁜 기억을 재구성하는 치료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는 국내 환자들은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 수는 2013년 6741명에서 2015년 7240명으로 2년 사이에 7.4%나 증가했다. 여성이 10명 중 6명꼴로 남성보다 많다.


s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