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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특사 일정 마무리…"美와 입장 전적으로 일치"

美 상하원 군사위원장과 회담…文 외교정책 설명
WP 편집국 면담…WP "앞으로도 일치할까?" 우려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2017-05-20 15:30 송고
문재인 대통령의 주미 특사인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 2017.4.14/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의 주미 특사인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 2017.4.14/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의 주미 특사인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현재로서 우리(한미)는 전적으로 합치돼 있다"고 밝혔다.

홍 특사는 이날 워싱턴포스트(WP) 편집국과 가진 비공개 면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WP가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홍 특사는 한미 정부가 주요 현안, 특히 대북 정책과 관련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발을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1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백악관 집무실 면담을 설명하면서 양측이 단 15분 동안에도 상당히 많은 주제를 다뤘다고 밝혔다.

면담 자리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정책과 관련해 자주 의지하는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도 홍 특사와 악수하기 위해 잠깐 들른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홍 특사가 여느 고관대작이라도 택할 만한, 안전한 '승리 전략'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초기 대북 조치를 칭찬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시각에 동조했다는 설명이다.

홍 특사는 "북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사회 협력을 추진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력, 특히 중국으로 하여금 대북 제재에 충실히 임하도록 한 이례적인 조치를 칭찬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양국 관계에 대한 긍정론과 확신을 표명했다.

홍 특사에 따르면 한미는 '현재로서는 대북 압력을 높이기 위해 국제사회가 노력하며, 대화는 김정은 정권이 행동을 통해 변화를 보일 때에만 가능하다'는 기조에 동의했다.

그러나 WP는 홍 특사의 대미 일정이 이토록 잘 풀린 이유에 대해 어쩌면 양측이 서로 동의하지 않는 문제에 대해 언급 자체를 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과 홍 특사 모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비용 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는 거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 문제와 관련한 논의는 '한국이 10억달러 사드 체계 비용을 내야 한다'는 폭탄 발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맥매스터 NSC 보좌관과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FTA의 경우 미국 측이 이야기를 먼저 꺼내지 않았고, 따라서 한국은 굳이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없었다고 WP는 설명했다. 앞서 홍 특사는 미 의회 지도부와 만났을 때 "한미 FTA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는 만장일치에 가까운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WP는 홍 특사가 이 같은 '장밋빛 논의'들을 했지만 향후 한미가 중국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어긋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 특사는 중국이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를 너무 많이 걸지 말라고 트럼프 행정부에 경고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과대평가해서는 안된다"며 "그것이 경제적인 영향력이라도 그래서는 안 된다"고 WP에 말했다.

신문은 홍 특사의 이번 성과를 총평하면서 "양측은 모두 마땅히 해야할 일들을 했다. 이들은 관계와 신뢰를 쌓기 위해 공동의 이해관계를 강조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장기적인 동맹 관계를 위해 논쟁적인 문제를 놓고 심각한 논의을 해야 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날 홍 특사는 상하원 군사위원장인 존 매케인 상원의원·손 베리 하원의원을 만났다. 이로써 홍 특사는 미국의 외교·안보를 움직이는 핵심적인 인사들을 행정부와 입법부 모두에서 접촉한 것으로 평가된다. 매케인 의원과 베리 의원은 이달 중 방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 특사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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