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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뭐지?"…'랜섬웨어' 공격 수익 고작 5만불

"피해자들 비트코인 생소, 결제방법도 몰라"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7-05-16 03:27 송고 | 2017-05-16 09:00 최종수정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로 전세계 20만대 이상의 PC를 감염시킨 해커 조직이 이번 사태를 통해 확보한 수익이 아직까지 5만달러(약 5610만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추산이 나왔다. 150여개국에 걸친 피해 규모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액수다.

가상화폐 사용 범죄 추적 기관을 지원하는 영국의 스타트업 일립틱의 제임스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CNBC에 "미국 동부시간 기준 12일 이후부터 이날 아침 7시까지 해커들이 끌어 모은 비트코인은 약 5만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대부분인 4만5000달러는 이날 새벽 4시부터 약 3시간 동안 얻은 것이다.

다만 이들은 아직 이 비트코인을 챙겨가지는 못한 상태다. 사이버보안 기업 체크포인트는 전날 블로그에 "워너크라이의 현금화 통로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일반적으로 피해자들에게 ID와 비트코인 지갑을 생성하고 암호키를 보내는 다른 랜섬웨어들과 달리 이들은 오직 대가를 요구하기만 한 뒤 시간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해커들은 지난 12일부터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를 퍼트려 감염된 암호화된 파일을 푸는 대가로 300달러(약 34만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했다. 또 만약 72시간 안에 응하지 않으면 금액은 600달러로 늘어나며, 7일 안에 지불하지 않을 경우 파일을 영원히 복구할 수 없을 것이라고 협박했다.

스미스 CEO는 "오늘(15일)부터 결제 금액이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금액이 두배가 되는 첫번째 기한인 이날 하루 동안 비트코인 결제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세계적으로 광범위한 피해 규모에 비해 아직까지 지불된 총액이 비교적 소량에 그친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는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에 생소하다는 데 있다. 비트코인을 획득하거나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방법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태반이기 때문이다.

스미스 CEO는 "어떤 사업에서 이 정도의 비트코인이 요구됐다면 대부분의 회사들은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물어봤을 것"이라며 "(비트코인 거래는)간단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대량의 비트코인을 획득(채굴)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며, 비트코인 지갑을 통해 계좌를 개설하고 교환까지 하는데 역시 상당한 과정이 요구된다.

또한 아직까지 해커들에게 대가를 지불해 감염된 파일이 복구된 증거는 일절 발견되지 않았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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