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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CJ 이어 티몬도 계정 유출…中서 불법거래

프로듀스101 시즌2 투표 위해 계정 도용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17-05-15 06:20 송고 | 2017-05-15 09:22 최종수정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의 계정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CJ그룹의 'CJ ONE' 계정이 불법거래된 사례가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대전화 실명 인증 절차를 완료한 티몬의 계정이 중국에서 불법거래 되고 있다.

티몬의 계정이 불법거래 대상이 된 데는 최근 CJ E&M의 엠넷(Mnet)에서 제작해 방송하고 있는 프로듀스101 시즌2의 영향이 컸다.

전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프로듀스101은 시청자의 참여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프로그램이다.

티몬은 이번 시즌부터 공식 투표 채널로 선정됐다. 지난 시즌의 경우 공식 채널인 엠넷닷컴에서만 투표할 수 있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방송이 중반부로 진행되면서 참가자 간 경쟁도 치열해지자 투표를 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이를 악용하는 불법거래가 성행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 중국 타오바오에는 한국 주요 사이트의 계정을 판매하는 판매자가 다수 존재한다. 이들은 공식적으로 티몬의 계정을 판매한다고 밝히고 있지 않지만 직접 문의를 하면 프로듀스101 투표가 가능한 티몬 계정을 판매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개당 가격은 10위안(약 1500원) 선으로 알려져있다. 구매량이 많으면 계정의 개당 가격은 낮아진다며 불법 행위를 유도하기도 한다.

최근 투표량을 보면 티몬의 해킹이 의심되는 정황들이 포착된다. 1차 투표가 진행됐던 4월 7일부터 29일까지 3주간 티몬을 통해 투표한 인원은 약 500만명으로 추산된다. 2차투표가 시작된 6일부터 12일까지(오후 5시 기준) 투표한 인원는 약 750만명에 달한다.

방송 인기에 힘입어 투표자수가 늘어났다 할지라도 3주간 투표한 사람보다 최근 6일간 투표한 사람이 많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티몬 측은 "해킹 시도는 없었으며 중국 등 IP를 차단해 해외 접속이 되지 않는다"며 해킹 가능성을 부인했다.

그러나 중국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거래된 티몬 ID를 통해 로그인할 경우 개인 정보가 고스란히 노출된다. 추가 피해가 우려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실제 중국에서 거래된 ID를 통해 접속했더니 '마이티몬' 페이지에 성명과 이메일, 휴대전화번호가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티몬의 경우 실명 인증을 하지 않아도 회원 가입이 가능하다. 단, 프로듀스101 투표를 위해서는 국내 휴대전화 번호의 인증이 필요하다. 결국 개인의 휴대전화 번호가 사각지대에 노출됐다는 얘기다.

피해자인 20대 대학생 오 씨는 뉴스1 과의 통화에서 "티몬 아이디 보유 여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만들었을 수도 있다"며 "아이디가 다른 곳에서 거래되고 있음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본인의 계정 도용 피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직접 고객센터에 문의하거나 투표 내역 등을 파악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이미 티몬에서는 지난해 3750만원 규모의 고객 문화상품권 피해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티몬 관계자는 "과거 다른 사이트 등을 통해 해킹된 정보로 계정 도용 사례가 있을 수는 있으며 만약 한 아이피에서 비상식적 접속이 있을 경우 모니터링은 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사이트 해킹 요소는 없었고 VPN 우회 접속까지 잡아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단말기로 여러차례 중복 투표가 된 계정에 대해서는 추가 본인인증 조치를 취하고 해당 ID의 투표권을 무효로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ej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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