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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방한하는 날 北도발…트럼프, 모종의 결단?

北 미사일 발사에 '강대강' 대치 심화
美, 당장 군사적 행동보다는 압박 강화 예상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7-04-16 14:57 송고 | 2017-04-16 18:17 최종수정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 AFP=뉴스1

북한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이 방한하는 16일에 맞춰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면서 북미간 대결이 '강대강'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생일 105주년(태양절) 열병식에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전략무기 등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하면서 분명한 대미 메시지를 발신한 것으로 평가된다.

바로 미국의 제재와 압박에도 굴복하지 않고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마이웨이' 의지를 미사일 도발로써 만천하에 드러냈단 평가다.

이는 최근 미국이 한반도 인근으로 핵항모 칼빈슨호를 급파하고 대북 군사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수위 높은 무력 과시를 해온 것에 대한 반발 차원의 도발이기도 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에 "큰 실수를 하고 있다"고 경고하는 등 연일 대북 강경 메시지를 내놓고 있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도 북한의 추가 도발과 핵·미사일 개발을 저지하라며 채찍과 당근책을 제시하는 등 북한 문제 해결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적극 나서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에 또다시 탄도미사일 도발로 응수하면서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결단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CNN 등 미국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을 즉각 보고 받았으나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 답지 않은 침묵에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연이은 경고와 미 최고위급 방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기어코 도발을 감행한 북한을 향해 '대북 강경책'을 꺼내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날 한국을 방한하는 펜스 부통령이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북한을 혼내주기 위한 구체적인 구상을 극적으로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북한이 이달 중 감행될 것으로 우려됐던 6차 핵실험이나 ICBM 시험발사 등 전략 도발엔 나서진 않음에 따라 미국이 군사 대응과 같은 강도 높은 조치에 즉각 나설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당장 이번 도발이 미국의 군사적 행동을 이끌어 내기 보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압박 흐름이 이번 계기 한층 거세질 것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아산정책연구원의 최강 부원장은 "실패한 미사일에 대해서 미국이 강력한 대응을 할 필요성을 느끼진 못하겠지만, 이번 도발이 트럼프 행정부의 북한에 대한 평가를 한번 더 확인시켜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2개월 간의 검토 끝에 대북 정책을 '최대 압박과 관여'(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로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한동안 중국을 통한 대북 압박을 최대치로 강화시키며 혹시 모를 북한의 고강도 도발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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