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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기운 듬뿍 머금다…북촌에서 열리는 '풍경' 전시

한국화가 김보희의 원색 제주 풍경…학고재갤러리 개인전
조각·회화가 빚은 풍경…나점수·임동승 누크갤러리 2인전

(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2017-04-10 19:46 송고 | 2017-04-11 09:46 최종수정
투워즈(Towards), 2017, 천 위에 채색, 180x280cm (학고재갤러리 제공) © News1
투워즈(Towards), 2017, 천 위에 채색, 180x280cm (학고재갤러리 제공) © News1

서울 북촌 화랑가에 봄기운을 듬뿍 머금은 풍경 전시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학고재갤러리(대표 우찬규)는 제주의 원색 풍경을 담은 동양화가 김보희의 개인전을, 누크갤러리(대표 조정란)는 나점수 작가의 조각과 임동승 작가의 풍경화가 어우러진 2인전을 이달 초 각각 개막했다. 
◇학고재갤러리 김보희 개인전 '자연이 되는 꿈'

김보희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는 학고재갤러리는 초록의 원시림을 방불케 한다. 병솔나무, 로즈마리, 용설난, 아마릴리스, 이브닝플라워 등이 마치 '천국'의 것인듯 어우러진 풍경화가 갤러리 입구에서 맨 처음 관람객들을 맞는다. 작가의 제주 집 앞마당을 그린 작품이다.

투워즈, 2017, 천 위에 채색, 160x130cm© News1
투워즈, 2017, 천 위에 채색, 160x130cm© News1


학고재갤러리 전시 전경. © News1
학고재갤러리 전시 전경. © News1

올해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과 교수 정년을 맞는 김보희 작가는 10년 넘게 제주도 중문 인근에 살면서 서울과 제주를 오가는 생활을 해 왔다. "자연에서 힘을 얻고 싶었다"는 작가는 꽃이나 열매, 혹은 상상의 씨앗을 동양화 채색 방식으로 표현했다. 반복적인 세필과 생생한 색채로 구성된 화폭은 프랑스 화가 앙리 루소(1844-1910)의 이국적인 풍경화를 닮기도 했다. 
2014-2015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개관 1주년 기념 전시 '정원'에서 선보였던 가로 14m짜리(캔버스 27개) 대작 '그날들'(2011-2014)도 이번 전시에 나왔다. 갤러리 신관 지하에서 전시됐는데, 갤러리 측은 작품과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새소리를 틀어놨다. 밀림에 온 듯한 착각에 빠져들 정도로 매끄럽게 연출됐지만, 오로지 '그림이 말해주는 소리'만을 듣고자 하는 관람객들에게는 다소 방해가 될 수도 있겠다. 전시는 30일까지다.

임동승, 양수리에서, 린넨에 유채, 146X97cm_2014 (누크갤러리 제공) © News1
임동승, 양수리에서, 린넨에 유채, 146X97cm_2014 (누크갤러리 제공) © News1

◇누크갤러리 나점수·임동승 2인전 '풍경의 두 면'

학고재갤러리의 풍경전이 '쨍'한 원색의 향연이라면, 누크갤러리의 풍경전은 '흐릿한' 안갯속을 헤매는 듯한 감흥을 불러일으킨다. 작가 출신의 조정란 누크갤러리 대표는 평면과 입체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2인전을 매년 1~2회 개최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나점수 작가의 조각과 임동승 작가의 회화를 한 공간에 펼쳐 보였다.

나점수 작가는 나뭇잎 형상의 추상적인 나무 조각과 드로잉을 중심으로, 움직임을 포착하기 힘들 정도로 느릿하게 작동하는 '키네틱'(kinetic) 조각을 선보였다. 소악루, 양수리, 아차산 등의 풍경을 구상과 추상의 경계에서 희미하게 표현한 임동승 작가의 회화에서는 시(詩)적인 내러티브가 읽힌다. 

나점수 작가는 중앙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했다. 2016년 김종영미술관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임동승 작가는 서울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했다가 대학 3학년 때 서양화과로 편입해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력이 독특하다. 누크갤러리 전시 역시 이달 30일까지 볼 수 있다.

나점수, 식물적 사유(deliberation originated from the plants) 설치전경, 2017 (누크갤러리 제공) © News1
나점수, 식물적 사유(deliberation originated from the plants) 설치전경, 2017 (누크갤러리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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