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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력 한계 안희정, '文 대세론' 못 넘고 대권도전 좌절

'선한의지' 발언 발목…대연정 비판도 극복 실패
원칙과 소신 이미지 소득…당 외연확장에도 功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2017-04-03 21:30 송고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가 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수도권·강원·제주 선출대회에서 당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7.4.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시대교체'를 기치로 내걸고 제19대 대통령선거에 도전했던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문재인 대세론'을 넘지 못하고 대권도전을 마무리했다.

당초 문재인 후보의 한계로 지적돼온 '외연확장' 한계를 극복할 유일한 카드로 꼽힌 안 후보는 결국 당내 조직력에 한계를 넘지 못했다. 문 후보에 비해 낮은 인지도와 턱없이 부족한 시간의 한계를 넘지 못한 안 후보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애초부터 문 후보의 우세를 인정하면서도 당내 경선을 결선으로 끌고가 일발역전을 노린다는 계획을 세웠던 안 후보에게는 결선행 문턱은 높았다.

무엇보다 한창 상승세를 타던 와중에 '선한 의지'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지지율이 곤두박질 친게 안 후보로서는 가장 뼈 아플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지난 2월19일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을 평가하며 "그 분들도 선한의지로 없는 사람들과 국민들을 위해 좋은 정치하시려고 그랬는데 그게 뜻대로 안된 것"이라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문 후보는 이를 두고 "분노가 빠진 것 같다"며 비판에 나섰는데 이후 안 후보는 지지층 이탈에 직면했다. 당시 안 후보의 지지율은 20%를 넘나들었는데 구설수 이후 10%대 초반까지 지지율이 하락했다. 한번 처진 지지율을 만회하기는 쉽지 않았다.

안 후보는 대연정 발언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우선 의회가 협치를 통해 제대로 돌아가야 한다는 그의 소신과 철학은 야권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들기에는 한계가 명확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안 후보의 대연정 발언은 향후 행보에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닐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경선 패인 중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안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한 국정농단 세력과 손을 잡겠다는 것이냐는 프레임에 갇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같은 결과는 야권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호남권역 경선에서 결과로 드러났다.

경선 초반 '문재인 대세론'을 막지 못한 안 후보는 안방이라고 할 수 있는 충청권역 경선에서도 패배를 내주는 결과를 맞았다.

다만, 안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적지 않은 소득도 있었다. 많은 비판과 논란에도 자신의 '대연정' 공약의 필요성을 끝까지 강조하며 원칙과 소신의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당내 외연확장도 안 후보가 이끌었다. 20%대 초반에 머물던 민주당 지지율이 40%대 후반까지 간데에는 안 후보의 공이 적지 않았다. 민주당 후보가 보수와 중도층도 끌어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이른바 '기울어진 운동장'을 타파할 적임자는 자신이라는 점을 각인시키면서 차차기 대권에 나설 발판을 마련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번 경선에서 안 후보가 전국적인 인물로 부상했고 의미있는 득표를 올렸다는 점에서 자신의 정치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후보측 관계자는 "후보가 쉼 없이 경선을 치르느라 당분간 휴식이 필요할 것 같다"며 "향후 행보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지금 논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sanghw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