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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성과' 안희정-이재명, 차차기 대권? 서울시장?

미미했던 존재감에서 대선주자로서 입지 다져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7-04-03 20:30 송고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2017.3.3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2017.3.31/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안희정·이재명 후보가 나름의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면서 향후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에선 두 사람이 이번 경선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와 호감도를 동시에 얻은 만큼 향후 차차기 대선을 겨냥한 두 사람간 경쟁구도가 당내에 형성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안 후보와 이 후보는 3일 오후 서울 구로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민주당 수도권·강원·제주지역 경선에서 각각 21.5%와 21.2%를 득표, 누적합계에서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두 사람이 '대세론'을 등에 업은 문재인 후보의 과반을 저지하는 데엔 역부족이었지만, 이들의 거센 도전은 이보다 더 일방적인 흐름으로 치러질 뻔했던 경선에 흥미를 더해줬다는 평가다.

두 사람 모두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대선후보 지지율이 3% 미만의 미미한 수준이었다가 탄핵 정국과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대선 불출마 과정을 겪으면서 각각 20% 안팎의 지지율까지 치솟는 등 급등세를 탔다.
다만, 두 사람은 첫 대선 도전인 탓에 각자 지지율 상승세가 꺾이자 버티지 못하고 급락하는 등 두 번째 도전인 문 후보와 달리 위기관리 능력에 있어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내기도 했다.

당 안팎에선 두 사람이 이번 대선후보 경선을 거치면서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고, 차차기 대선후보로서의 위상도 다지는 상당한 소득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두 사람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며 "대선후보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고,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안 후보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3선 도지사직에 도전하거나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후보는 차기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나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에 대해 양 후보 측은 "지금은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향후 두 사람의 정치적 행보는 본선에서 문 후보를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도울지가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두 사람은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를 위해서라도 문 후보를 적극 도우면서 킹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하는 경쟁을 하지 않을까 본다"면서 "문 후보를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도울지가 두 사람의 '2라운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 듯 양 후보 측은 두 사람이 모두 공직자로서 한계가 있겠지만, 캠프 인사들을 중심으로 문 후보를 돕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안 지사가 그동안 얘기해 왔던 것이 있기 때문에 문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당연히 지원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고, 이 후보 캠프의 한 핵심 의원도 "경선이 끝난 만큼 이제는 문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향후 앞으로 차차기 대권 경쟁이 두 사람을 중심으로 구도가 형성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벌써부터 나온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당직자는 "두 사람이 차차기 대선을 위해 유리한 길을 닦아 놓은 것은 맞지만, 아직 차차기 대선까진 너무 멀고 변수도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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