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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대통령' '배신자' 소리 다 들은 유승민…복잡한 TK민심

"유승민 대통령"과 "배신자 XX" 환호와 비난이 공존

(대구=뉴스1) 김정률 기자 | 2017-04-03 17:32 송고 | 2017-04-03 17:54 최종수정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가운데)가 3일 오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2017.4.3/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3일 보수의 안방인 대구를 방문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일부 대구 시민들은 유 후보의 트레이드마크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지지를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유승민 배신자', '탄핵무효'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찾은 유 후보는 700여명의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기자회견을 위한 단상에 올랐다.  

'유승민 대통령'을 외치는 목소리가 서문시장 일대를 가득 채웠지만 기자회견이 중반에 다다르자 시장 한쪽 2층 상가에서는 일부 한복 차림의 여성 상인들이 "유승민 배신자" "대구 망신 다 시켜놓고 왜 왔노"라고 소리쳤다.

이후 약 3시30분 동안 진행된 서문시장 방문에서도 대구 시민들은 반응은 '환호'와 '냉담' 혹은 '비난'으로 엇갈렸다.

60대의 한 상인은 유 후보를 만나자마자 "미국식 인사를 하자"며 유 후보를 껴안으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또 다른 60대의 여성 상인은 유 후보의 부친인 고(故)유수호 의원을 잘 안다며 "(대통령이)돼야 하는데 큰일이다. (박 전 대통령이) 올바른 신하를 배척하면 안되는데 너무 잘못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젓갈을 파는 60대의 여성 상인은 유 후보에게 "힘내세요. 이번에 우리가 (박 전 대통령에게) 실망을 많이 했다"며 "잘 하세요"라는 덕담을 건냈다.

하지만 모든 시민들이 유 후보를 따뜻하게 안아주지는 않았다. 일부 시민들은 유 후보가 악수를 건네자 냉담한 표정을 보이면서 외면하기도 했다.

이어 50대의 한 여성은 유 후보가 지나가자 식당에서 이를 지켜보고 갑자기 벌떡 일어나 "배신자 XX 뭐하러 왔노"라며 식당에서 나와 유 후보의 지지 현장을 쫓아다니며 "배신자"라고 외쳤고 이를 저지하던 유 후보측과 일부 마찰을 빚기도 했다.

또 다른 50대 여성은 검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유 후보측 유세 현장에 나타나 "배신자"라고 외치며 "탄핵 무효"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상가 한쪽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상인들도 "배신자 맞지 뭐"라며 호응하기도 했다. 

유 후보를 배신자로 지칭하던 한 70대 남성은 유 후보가 악수를 건네자 "한때 친박이었지 않냐. 그럼 (박 전 대통령을)도왔어야지"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유 후보에 대한 비난보다는 애정이 조금 더 많았다.

일부 시민들이 유 후보를 겨냥해 배신자라고 지칭하자 다른 70대의 남성 지지자는 "올바른 소리한 게 왜 배신자"냐며 유 후보를 대신해 맞대응 했다.

이어 70대의 또 다른 남성은 "대구 바닥 민심은 전혀 저런 게 아니다"라며 유 후보를 적극 옹호하기도 했다.

50대의 택시기사도 "유 후보가 왜 배신자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유 후보는 서문시장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를 지지하는 분도 있고, 비판하는 분도 있다"며 "지난해에 공천 학살 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을 때도 그런 일 많이 겪었다. 대구에서 늘 겪는 일들 중 하나"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j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