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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 세계유산 탈락 예상못해"…서울시 2020년 재추진

올해 문화재청에 우선등재대상자 재신청
사우디 제다역사도시 등 재도전 후 성공하기도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2017-03-22 17:15 송고
한양도성 장수마을과 낙산의 야경(서울시 제공)© News1
한양도성 장수마을과 낙산의 야경(서울시 제공)© News1

서울시는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2020년 재신청 추진하겠다고 22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21일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코모스)로부터 등재불가 결과를 받아 한양도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화재청은 애초 7월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개최되는 제41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서울시는 이번 탈락을 예상하지 못한 분위기다. 세계문화유산 신청은 국가단위로 자격을 주기 때문에 심사과정은 문화재청이 주관했다. 또 지난해 9월 서울을 방문해 한양도성을 살펴본 이코모스 실사단이 호평했던 점도 등재를 자신했던 이유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한양도성은 이코모스의 심사 최종단계에서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계획분야는 통과했으나 다른 세계유산 선정 도시의 성벽과 비교연구에서 '탁월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이 급증하자 신청유산을 국가별 1개로 제한하고 신청국가수도 줄이는 등 심사를 강화하고 있는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시는 일단 올해 문화재청에 세계문화유산 등재 우선대상자 신청을 할 계획이다. 국내 경쟁을 거쳐 내년 7월 우선대상자로 선정되면 2019년 1월 유네스코에 재신청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최종선정은 2020년 이뤄진다.

세계유산등재에서 한번 탈락 후 재신청해 등재된 경우는 적지 않다. 서울시에 따르면 러시아의 레나 석주자연공원은 2009년 탈락했으나 재신청 후 2012년 등재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 역사도시도 2011년 한차례 고배를 마셨다가 2014년 재도전 끝에 성공했다. 

서울시는 2012년 시 조직 내에 한양도성도감을 신설하고 이듬해 '한양도성 보존·관리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한양도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적극 추진해왔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에는 이름을 올린 상태다.

전체 길이 18.6km의 한양도성은 조선의 도읍지인 한성부를 외침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쌓은 성이다. 태조 5년(1396) 백악(북악산) 낙타(낙산) 목멱(남산) 인왕 능선을 따라 세운 후 여러 차례 개축했다. 현존하는 전 세계의 도성 중 가장 오랜 기간인 514년간(1396~1910) 도성으로 기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양도성 세계유산 탈락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코모스가 탈락 이유로 제시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 부족'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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