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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자산 축소 8문 8답…'거대한 되감기' 시나리오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3-14 16:08 송고 | 2017-03-15 18:46 최종수정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 AFP=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 건물 © AFP=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막대한 국채와 모기지 증권을 매입해 자국 경제가 '대재앙'에서 탈출하도록 도왔다. 이른바 '양적완화'는 장기적으로 초저금리를 유지해 성장을 촉진하도록 설계됐다. 오랜 완화로 연준의 대차대조표 자산은 4조5000억로 불어났다. 지난 2014년 매입은 중단했지만 경제 성장이 분명해지기 전까지 자산을 축소하는 것은 의도적으로 삼갔다.
하지만, 이제 연준이 단기 금리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노력을 시작하면 자산 축소라는 이슈의 모멘텀이 생길 것이 분명해진다.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화했고 인상 가속화와 자산 축소라는 이슈에 시장이 더 큰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다. 특히 연준 자산축소라는 이슈들과 관련해 블룸버그가 질문과 답변식으로 살펴본 것을 정리했다.

1. 무엇이 큰 문제인가?

4조5000억달러라는 연준 대차대조표는 미국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25%에 달한다. 저금리의 장기화로 연준은 미 정부가 예산적자를 메우기 위한 조달 비용을 낮춰준 셈이 됐다. 미국에서 뿐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 기업들까지 달러빚을 싸게 빌렸다. 따라서 연준 자산축소는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연준이 미 국채를 매입해 가격을 끌어 올렸고 투자자들을 주식시장으로 몰았다. 이런 식으로 연준은 2009년 이후 증시를 떠 받치는 거대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2. 자산축소가 잘못될 가능성도 있나?
대차대조표 축소는 일종의 긴축이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이 단기 금리를 올리는 것보다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 전반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한다. 연준이 경제와 금융시장을 떠받치던 중요한 부분을 없앨 것이라는 공포가 있다.

3. 이전에는 자산 축소한 경우 없었나?

없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 두려워한다. 징후는 긍정적이지 않다. 지난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은 매입 규모의 축소을 검토하고 있다고만 밝혔지만 금융시장은 대혼란이었다. 장기 금리가 잇따라 오르면서 미국 주택과 이머징 시장이 직격탄을 맞아 '긴축 발작'이 일어난 바 있다.

4. 되감기는 언제 시작될까?

몇 개월 안에 일어나지는 않는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경제가 견조하고 더 이상 도움을 필요하지 않다는 확신이 서기 이전까지 자산 축소를 시작해서는 안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대차대조표에 손을 대기 전에 단기 금리가 제로(0)에서 좀 더 많이 올라가는 것을 원한다고 옐런 의장은 말했다. 버냉키는 지난 3월 연준이 자산을 축소하기 위해 필요한 요건들은 내년 초 이전에 마련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금리가 1%에 도달하면 자산 축소를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5. 위험하지만 연준이 자산을 축소하려는 이유는?

일부 연준 정책위원들은 연준이 막대한 채권보유로 인해 금융시장에 왜곡을 유발하고 너무 위험한 자산에 투자하도록 촉구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연준이 포트폴리오에 모기지증권을 보유해 다른 산업에 비해 주택산업을 편애한다는 비난도 있다. 정치적 이유도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그 동안 연준이 양적완화로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거대한 예산적자를 지속가능하게 도왔다고 힐난한다. 연준의 일부 관계자들은 자산 축소로 이러한 비난을 피해 정치적 독립성을 보호할 수 있기를 희망 한다.

6. 부작용 최소화할 수 있나?

그렇게 희망한다. 먼저, 투자자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연준이 축소를 시작하기 전에 신호를 보내는 전략을 취할 수 있다. 모기지 증권은 매각하지 않은 채 주택시장에 끼치는 영향을 제한할 수도 있다. 축소 초기에는 미 국채를 완전 매각하지 않고 '롤오프'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점차 줄이는 방법도 있다. 롤오프는 채권 만기시 재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수익을 가져가는 식이다.

7. 얼마나 걸리나?

버냉키는 자산을 모두 축소하려면 5~7년이 걸릴 수 있다며 그 이상이 되면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접근법에서 우려스러운 것은 연준이 보유한 국채 포트폴리오의 1/3(7850억달러)이 2018년과 2019년 만기 도래라는 점이다. 새로운 연준 의장이 취임하면 이러한 전략이 바뀔 수도 있다. 옐런 의장의 첫 임기는 2018년 2월 끝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신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8. 연준 포트폴리오에 담긴 자산은?

2조5000억달러는 미 국채로 보유하며 민간이 보유한 국채의 15%에 맞먹는다. 모기지 증권은 1조7000억달러로 시장의 25% 이상을 차지한다. 나머지 3000억달러는 외국 중앙은행과 맺은 스왑, 오버나이트 대출, 외국환으로 보유한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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