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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OMC, 또 유가에 발목 잡히나…금리 정상화 '암초'

50불 지지 붕괴…美 셰일증산에 OPEC 감산 분열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7-03-14 11:29 송고 | 2017-03-14 14:21 최종수정
미국 텍사스주의 한 셰일유 시추 설비© AFP=News1

유가가 다시 미국 금리 정상화의 발목을 잡을 것인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5일 금리를 인상할 것은 기정사실화했고 이제는 속도를 더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를 이끌었던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경제고문은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문을 통해 이달 연준이 아름다운 금리 정상화라는 레짐(regime) 전환의 신호를 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제 위험의 균형점이 더 잦은 금리 인상으로 기울었음을 연준이 암시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

하지만 FOMC를 앞두고 그동안 잠잠하던 유가가 다시 요동치면서 불안을 키우고 있다. 유가는 이달 초 이후 배럴당 5달러 가까이 떨어져 거의 10% 급락했다. 특히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에 대한 우려가 단초가 되면서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들의 감산으로 유지됐던 유가 상승세가 막대한 되돌림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주 배럴당 50달러라는 이른바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졌고 앞으로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터져 나왔다. 2014년 중간부터 2016년 초까지 이어졌던 저유가를 정확하게 예언했던 레오나르도 마우게리 하버드대 교수는 유가 붕괴의 재개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올해 수요가 사상 최대로 늘어나지 않으면 또 다시 유가가 급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셰일오일 증산과 원유 재고 증가에 더불어 OPEC 감산 분열로 인한 불안감까지 더해졌다. 사우디가 홀로 초과감산의 큰 짐을 짊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른 주요 산유국인 이라크와 러시아는 감산쿼터를 위반, 분열이 심해지고 있다고 CNBC방송은 평가했다. 원유정보업체 플래츠에 따르면 이라크의 2월 일평균 생산은 쿼터를 91만배럴 웃돌아 447만배럴을 넘어섰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감산 연장이나 추가 감산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지난주 미국 텍사스주에서 열린 세라위크에서 사우디 석유장관과 OPEC 사무총장의 발언을 종합하면 이번 감산이 만료시점인 올 6월 30일 이후로 연장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오히려 사우디 석유장관은 미국 셰일을 겨냥하며 감산 합의에 무임승차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털 창립자는 "사우디가 무임승차를 용납하지 않는다면 이들에 반하는 조치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유가가 2016년 2월 저점 26달러도 돌아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모든 산유국이 또 다시 가격 경쟁에 고통을 받겠지만 미국 셰일은 앞선 저유가 기간 동안 증명한 맷집을 다시 보이며 끝까지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그는 지적했다.

유가 불안이 다른 자산시장으로 전염될 가능성도 있다. 씨티그룹은 지난주 원자재 시장이 흔들리면서 증시로 불똥이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져나가고 있다며 "리플레이션 매매에 대한 경계령"을 발동했다. 씨티는 구리·철광석·원유(WTI)에 대한 리플레이션 매매 지지선을 각각 5500달러·89달러·47달러로 책정하고 방어 여부를 주시하라고 조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자본시장의 큰손들은 실망스러운 지표나 악재에 재빨리 후퇴할 수 있다며, 이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시작한다면 연쇄 매도세가 불어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 악재는 벌써 회사채 시장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섹터의 회사채 스프레드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지난주 모닝스타 회사채지수(투자등급 채권지수)가 5bp(1bp=0.01%p) 수준이었으나, 에너지섹터는 8bp, 에너지섹터의 고수익회사채는 43bp에 달했다.


kirimi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