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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반대 목소리 높이는 친박…불편한 기색 보이는 한국당

김진태 "박영수 특검 비판", 윤상현 "탄핵 각하 당론채택 주장"
與 내부, 친박에 불편한 시선…당 지도부는 선긋기

(서울=뉴스1) 최종무 기자, 이정호 기자 | 2017-03-06 15:56 송고 | 2017-03-06 17:27 최종수정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4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제16차 태극기 집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7.3.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목전에 다가오면서 자유한국당 내 '강성 친박'(親박근혜)계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자 이를 바라보는 당내의 불편한 시선이 감지된다.

최근 강성 친박들은 박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물론 탄핵 기각과 각하를 노골적으로 주장하면서 당 지도부에 탄핵 반대 당론 채택을 압박하고 있다. 

탄핵 정국과 인명진 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적쇄신에 한껏 몸을 낮췄던 강성 친박 인사들이 태극기 민심에 편승해 본격적인 정치활동을 재개하는 모습이다.

대표적 강성 친박인 김진태 의원은 6일 강효상, 전희경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박영수 특검팀의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특검의 수사 결과 발표 자체가 모두 불법"이라며 "특검 수사기간이 끝났고, 피의사실은 공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탄핵심판 선고가 초읽기에 들어갔는데 이제 와서 특검이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것은 탄핵 심판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저의로밖에 볼 수 없다"며 "특검은 편파적인 줄로만 알았는데 교활하기까지 하다"고 맹비난했다.

친박 핵심인 윤상현 의원도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탄핵반대 세미나를 열고 "탄핵은 각하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당 지도부를 향해 "탄핵 각하를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며 "당론으로 채택하겠다는 것은 박 대통령을 옹호하는 게 아니라 잘못된 탄핵에 맞서 헌정질서를 수호하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주도하고 있는 탄핵 반대 성명서와 관련 "위헌, 졸속 탄핵이라고 서명한 원내외 당협위원장이 100명이 넘었다"며 "오늘과 내일 추가로 서명을 더 받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이들 강성 친박 인사들의 움직임에 불편해하는 모습도 보인다.

비박 성향의 한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금 나라가 반쪽이 난 상황에서 탄핵 이후 어떻게 수습을 해야 할지를 준비해야 하는데 강성 친박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며 "이들이 목소리를 높일수록 합리적 보수층의 이탈이 더 심해질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탄핵이 인용이든 기각이든 강성 친박들의 행동은 박 대통령 지지층 결집을 통해 당내 주도권을 잡으려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헌재의 탄핵 선고를 앞두고 당내 헤게모니 싸움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정우택 원내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자리하고 있다. 2017.3.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와 관련해선 당 지도부도 선긋기에 나섰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정치인으로서 집회에 참여하는 것은 본인의 정치적 소신과 자율일 수 있지만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찾는 것을 우선시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탄핵의 결과가 뭐든 정치권은 대한민국이 정상적으로 다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나가 될 수 있는 기반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탄핵) 기각 당론이나 성명서 등은 당 지도부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 아니다"며 "어떤 특정한 결론을 당론으로 미리 못박고 헌재가 하지 않으면 불복을 시사하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친박계의 움직임에 불편함을 내비쳤다.


ykjm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