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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운명의 일주일'…黃대행의 운명도 '갈림길'

탄핵 인용시 황 대행 '지지율' 출마 최대 관건
탄핵 기각시 대선주자 채비할 시간 확보 유리

(서울=뉴스1) 박정양 기자 | 2017-03-05 14:54 송고 | 2017-03-05 14:55 최종수정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8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7.3.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98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17.3.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운명을 좌우할 헌법재판소의 탄핵선고가 사실상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선출마행(行)을 놓고 '고민' 중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운명도 헌재 결정에 따라 갈림길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달 27일 야권의 강한 요구에도 불구하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기간 연장 요청을 거부, 청와대와 여당인 자유한국당의 정치적 행보와 보조를 맞췄다.
이같은 황 권한대행의 결정은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퇴임일인 13일 이전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이 유력한 상황에서 특검 기한을 연장할 경우 박 대통령이 법정에 피의자 신분으로 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헌재가 오는 10일께 파면이냐 직무복귀냐의 기로에 선 박 대통령 탄핵심판을 선고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헌재 결정 이후 황 권한대행도 자연스럽게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황 권한대행은 지난 2일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자는 여호와시라"라며 원고에 없던 성경 구절을 인용한 게 대선 출마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탄핵심판 인용시

다수의 여론대로 헌재가 탄핵을 인용하면 박 대통령은 즉시 대통령직을 잃게 되며 황 권한대행 체제는 오는 5월 조기 대선이 치러질 때까지 유지된다.

대통령이 파면되면 대선은 헌재 선고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치러야 한다. 만약 황 권한대행이 출마를 결심하면 대선 30일 전까지 권한대행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이 출마하기 위해선 지지율이 얼마만큼 뒷받침해 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현재 10% 안팎이다. 범보수진영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30%대 초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는 20%p대 격차가 벌어져 있다.

이에 따라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결정으로 인한 보수층 결집이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을 어느정도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탄핵이 결정되면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은 지금보다는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헌재 결정 이후 본인의 지지율 상승 추이와 홍준표 경남지사 등 범보수 진영의 다른 주자들의 행보 등 상황을 지켜보면서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출마를 해도 야권 주자들을 역전시키기에는 시간이 빠듯하다는 점과 출마시 권한대행의 권한대행 정국은 본인에게 엄청난 부담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탄핵심판 기각시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헌재가 기각 또는 각하 결정을 내리면 지난해 12월 9일 이후 칩거중이던 박 대통령은 업무에 복귀하게 된다. 이 경우 황 권한대행은 자연스럽게 '권한대행'이란 타이틀을 벗고 총리신분으로 돌아간다.

일각에서는 황 권한대행이 분위기 쇄신을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참여정부 시절 고건 전 권한대행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기각된 직후 곧바로 사의를 표명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야권을 중심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하야 주장이 본격화될 경우 정국 혼란 예상됨에 따라 총리를 쉽게 바꿀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탄핵기각으로 대선은 예정대로 오는 12월에 치러지게 되며 청와대는 흩어진 지지층을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는 대선후보 찾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는 마지막까지 박 대통령을 배신하지 않았던 황 권한대행을 범보수진영 대선후보로 낙점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황 권한대행도 야권 주자들에게 몰려 있는 지지층을 흡수해 반전을 꾀할 준비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pjy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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