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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심판 앞둔 마지막 집회…촛불 vs 태극기 막판 총력전(종합)

촛불집회 "탄핵인용, 국민이 승리하는 그날 함께 하자"
태극기집회 "탄핵은 반역, 애국시민들 탄핵각하 명령"

(서울=뉴스1) 박정환 기자, 최동현 기자 | 2017-03-04 21:05 송고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헌재 탄핵 인용!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 19차 범국민행동의 날' 촛불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 내자동 로터리에 모여 있다. 2017.3.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을 앞둔 주말인 4일, 촛불집회는 '탄핵인용', 태극기집회는 '탄핵각하'를 촉구하며 각각 총력전을 펼쳤다.

헌재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이르면 10일 내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만큼 이날 집회의 목소리가 헌재에 어떻게 전달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촛불집회 "거짓과 진실의 싸움, 반드시 이겨야 해"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없는 3월, 그래야 봄이다' 제19차 범국민행동을 개최했다.

헌재의 탄핵심판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주말 집회인만큼 9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석하는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이는 지난 1일 열린 15차 촛불집회보다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이날 촛불시민들은 헌재를 향해 탄핵인용을 촉구하는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규탄 발언을 이어갔다. 또 사드배치와 국정교과서를 철회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연단에 선 윤희숙 퇴진행동 집회기획팀장은 "언론에서 촛불과 태극기의 대결이라는 말을 봤는데 이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며 "거짓과 진실, 불의와 정의의 싸움이다. 그래서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외쳤다.

김영순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여성의 힘으로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고 여성의 힘으로 황교안을 사퇴시켜야 한다"며 "박근혜는 개인이 아니다. 우리가 끝장내고자 하는 것은 박근혜 정권에 부역한 모든 기득권세력"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눈앞에 둔 4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헌재 탄핵 인용! 박근혜 구속! 황교안 퇴진! 19차 범국민행동의날'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헌법재판소 길목인 안국역 앞에서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촛불을 높이 들고 있다. 2017.3.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헌재의 탄핵결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힘있게 울려퍼졌다.

안지중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광장에 모인 국민들의 마음은 정의를 실현하고 민주주의 회복하는 것 단 한 가지"라며 "남은 한주 박근혜 탄핵 인용에 총력을 기울이고, 정치권은 탄핵 이후 박근혜에게 면죄부를 줄 생각은 아예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 전날 광화문으로, 선고 당일 아침 헌재와 광화문으로 모여달라"며 "국민이 승리하는 그날 함께 합시다"라고 외쳤다.  

집회 마지막 무렵 참가자들은 조명을 소등하고 레드카드 퍼포먼스를 펼쳤다. 윤희숙 퇴진행동 집회기획팀장은 "4개월 간 1500만명이 넘는 국민이 촛불을 들었고 80% 넘는 국민이 탄핵을 찬성했다. 레드카드를 밝혀달라"라고 외쳤다.

이날 촛불시민들은 본집회를 마무리하고 오후 7시30분쯤 청와대, 총리공관, 헌재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헌재는 탄핵하라', '천만촛불 명령이다', '박근혜를 구속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파도타기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4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제16차 태극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2017.3.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태극기집회 "애국시민들이 탄핵각하를 명령한다"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태극기집회의 열기도 절정에 달했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오후 2시쯤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제16차 태극기집회'를 열고 "대한민국의 태극기를 든 백성들이 탄핵 각하를 명령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집회에는 자유한국당 김진태, 조원진, 윤상현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단인 서석구·김평우 변호사 등도 참가했다.

단상에 오른 정광택 탄기국 회장은 "우리는 이 나라가 바뀔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고 가야 한다. 이 나라는 전반적으로 썩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특검구속', '탄핵각하', '국회해산' 등을 외치며 태극기를 흔들었다. 애국가와 '6·25의 노래'가 집회 현장에서 울려퍼졌다.

김평우 변호사가 발언을 시작하자 참가자들의 환호는 극에 달했다. 김 변호사는 "재판이 안되는 거리를 재판거리라고 거는 것 자체가 무고이고, 대통령을 무고하면 그건 반역"이라며 "탄핵은 재판할 가치도 없는 쓰레기 종잇장에 불과한 것이니까 즉시 찢어서 버려야하고 탄핵 기각을 넘어 탄핵 각하를 해야한다"고 외쳤다.

4일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제16차 태극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고 있다. 2017.3.4/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김진태 의원은 "탄핵에 반대하는 이 태극기의 물결 뜻을 모아 당론으로 채택하겠다고 했고 어제 의원총회에서 줄기차게 요구했다"며 "다음주 집회가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마지막까지 힘을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원진 의원도 "태극기의 민심이 바로 대한민국 국민의 민심"이라며 "촛불세력의 배후에는 자유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정권 찬탈세력들이 있고 이 세력들을 우리들이 몰아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오후 3시50분부터 을지로입구역과 명동역 등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후 오후 5시30분쯤 다시 대한문 앞으로 모여 2차 집회를 이어갔다. 이날 탄기국 측은 집회참가 인원이 500만명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199개 중대 1만5900여명을 투입해 양 집회 간 발생할 수 있는 충돌 상황과 안전사고 등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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