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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 북한웅담, 알고보니 돼지쓸개

북한산 웅담 밀수입 국내서 처음 적발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17-02-22 06:00 송고 | 2017-02-22 10:48 최종수정
경찰이 압수한 가짜 북한산 웅담(서울경찰청 제공)© News1

돼지쓸개로 만든 '가짜웅담'을 북한산 웅담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북한에서 중국으로 반입한 가짜웅담을 밀수입해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 혐의(약사법 및 야생생물보호법 위반)로 중국동포 이모씨(32·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씨를 도와 웅담 판매광고를 맡아온 홍모씨(26·여)와 이들로부터 가짜웅담을 구매한 남성 2명도 함께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013년 10월 중국 훈춘에서 북한으로 들어가 1g 단위로 포장된 웅담 '조선곰열'(곰열은 북한말로 웅담을 의미함) 600개를 개당 8위안(약 1130원)에 구입한 뒤 중국에서 500개를 판매하고 남은 100개를 국내로 들여와 그중 50개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2016년 8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입국하면서 가짜웅담을 가방 등에 숨겨 밀수입했다. 국내에 입국한 이씨는 북한산 웅담을 판매한다는 광고를 중국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에 올리고 이를 보고 연락해온 홍모씨(36) 등 2명에게 가짜웅담을 1개당 5000원씩 50개를 판매했다.

이씨는 북한산 웅담이 피로해소, 기침방지, 통증방지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홍보했지만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한 결과, 이씨가 판매한 '조선곰열'은 웅담의 고유성분인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이 전혀 없는 돼지쓸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구매자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북한으로 입국할 당시 여권에 찍힌 출입국심사 도장 사진을 광고에 게시하고 지인들에게 광고 글에 손님을 가장한 댓글을 달아 구매자들이 믿게끔 홍보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북한에서 웅담을 구입할 때 가짜인 사실을 몰랐다고 진술했지만 현행법상 진짜 웅담을 수입하더라도 정식 허가를 받지 않을 경우 처벌받을 수 있다.

과거 북한이 외화벌이 수단으로 북한산 웅담을 해외에 판매한 것이 현지 사법당국에 의해 적발된 적이 있었지만 국내에서 북한산 웅담 밀수입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씨가 수입한 조선곰열 포장지에는 북한에서 생산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MADE IN DPR KOREA'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가 중국에 있는 가족과 나눈 연락 내용을 볼 때 추가로 가짜웅담을 수입해 판매하려 한 정황이 확인됐다"라며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보양식품 밀반입에 대한 지속적인 단속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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