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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훼손 사과·모금한 죄로 교수 파면"…서울기독대 논란

이사회, 우상숭배·신앙 정체성 등 문제삼아 파면 결정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 2017-02-20 06:00 송고 | 2017-02-20 08:48 최종수정
손원영 교수(사진:손원영 교수 페이스북)© News1

서울의 한 기독교 대학 교수가 개신교인의 사찰 훼손을 대신 사과하고 이를 위해 모금을 했다는 이유로 파면돼 논란이 일고 있다. 
 
손원영 서울기독교대학교 교수는 지난 17일 학교 이사회가 자신을 '성실의무 위반'이란 이유로 파면 처분했다고 20일 밝혔다.
 
사건은 1년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1월 중순 개신교 신자인 60대 남성 A씨가 경북 김천 개운사에 들어가 "절은 미신이고 불상은 우상"이라며 불상과 법구 등을 부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으로 개운사는 약 1억원의 재산피해를 입고, 주지 스님 등 사찰 불자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소식을 접한 손 교수는 페이스북에 개운사 주지 스님과 불자들에게 대신 용서를 구하는 글을 올리고, 불당 재건을 위한 모금 운동을 벌였다. 
 
개운사는 모금액으로 모인 260여만원을 전달하려고 하자 "종교 평화를 위해 사용해달라"며 고사했고, 손 교수는 이를 한 종교모임에 기부해 지난달 11~12일 상호 종교 이해를 위한 학술토론회가 열렸다.
 
손 교수의 모금활동은 언론을 통해 알려져 교계 안팎에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학교 측은 손 교수의 행위가 대학의 설립이념과 맞지 않는다며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기독교에서 금기시하는 우상숭배 행위에 해당하는 불상 재건을 위한 모금을 했다"면서 신앙 정체성 등을 문제삼았다.
  
손 교수는 "개운사를 도우려고 모금한 행동을 학교 측이 우상숭배 운운하며 저를 파면한 것은 학문의 전당이자 양심의 보고인 대학에서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헌법이 보장하는 학문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명백히 침해한 반헌법적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손 교수는 "조속한 시일 내에 파면 결정을 철회하고, 파면 원인이 된 '신앙조사요구'를 공식적으로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손 교수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돈암그리스도의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학교에 대한 법적 대응 등 향후 계획을 밝힐 계획이다.


chac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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