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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딸 아빠' 지하철기관사의 마지막 설날…가방속 컵라면에 '울컥'

설연휴 근무 후 사무실서 눈붙였다 뇌출혈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2017-02-03 10:50 송고 | 2017-02-03 11:19 최종수정
1일 숨진 서울도시철도공사 기관사 노모씨와 함께 발견된 가방. 컵라면과 생수병이 나와 주변을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서울도시철도공사노조 제공)2017.2.3 © News1
서울지하철 기관사가 설연휴 근무 후 뇌출혈로 숨진 사고가 뒤늦게 알려져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있다. 

3일 서울도시철도공사노조에 따르면 7호선 대공원승무관리소 소속 기관사 노모씨(47)는 설연휴 첫날인 27일 주간근무를 마치고 노조 사무실에서 잠이 들었다. 그러나 28일 오후 2시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1일 끝내 숨졌다.

맞벌이인 노씨는 집이 대전이라 다음날 야간근무에 늦을까봐 귀가하지 않고 노조 사무실에서 잠을 잔 것으로 알려졌다. 연휴 중 노조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어 발견도 늦었다. 

노씨는 올해 고3, 중3이 되는 두딸을 둔 가장이다. 싸늘한 그의 시신과 함께 발견된 가방에는 미처 뜯지못한 컵라면과 귤, 생수병이 나와 안타까움을 더했다. 주야간 근무가 연속인 지하철 기관사들은 끼니를 넘기기 일쑤라 컵라면이 필수품이다. 지난해 4월 참변을 당한 스크린도어 수리노동자 김모군의 가방에서도 당시 컵라면이 발견된 적이 있다.

노조측은 서울도시철도의 1인승무제 시스템이 불러온 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다. 1~4호선 서울메트로는 2인 승무로 운영되고 있으나 서울도시철도는 1995년 출범 때부터 1인 승무를 고수해왔다. 이에 따른 격무로 2003년 이후 9명의 기관사가 자살하기도 했다. 노조는 줄곧 2인승무 실시를 요구해왔으나 회사측은 비용문제를 이유로 미뤄왔다.

김태훈 서울도시철도노조 승무본부장은 "서울시와 노사가 합의한 지하철기관사 근무환경 개선계획이 제대로 이행됐으면 막을 수 있었던 일인데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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