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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절 다 갔다"…은행 점포 줄고 인력 한파 분다

핀테크로 비대면 거래 활성화, 은행원 설 곳 줄어
국민銀 희망퇴직 2800명 몰려…신한도 신청 접수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2017-01-09 13:55 송고 | 2017-01-09 14:30 최종수정
은행원이 '철밥통', '신의 직장'으로 불리던 시절은 끝났다. 매년 국내 점포는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연초부터 인력 감축 한파도 거세다.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9일 은행권에 따르면 매년 꾸준히 증가하던 은행원 수는 2015년을 기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보면 KB국민, 우리, 신한, KEB하나,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임직원은 총 7만7526명. 2012~14년까지만 해도 매년 은행원 규모가 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1900여명 줄어들었다.

고액 연봉과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자랑하던 은행원이 이렇게 '찬밥' 신세가 된 것은 핀테크(금융+기술) 발달의 영향이 크다. 지난 한해 금융당국 주도로 금융권 핀테크 정책이 쏟아졌다. 은행권은 앞다퉈 홍채 인증, 정맥 인증 등 본인 인증 방법을 내놓고 모바일 거래 활성화에도 주력했다.

이제는 굳이 은행에 방문하지 않아도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필요한 업무를 볼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인 4명 중 1명은 스마트폰 등을 통한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고 있다. 은행을 찾는 발길이 줄면서 국내 은행 점포도 매년 감소 추세다. 2012년 5325개에 달하던 국내 점포는 지난해 9월 말 4943개로 줄었다.

정년 60세 연장이 지난해부터 의무화하면서 은행은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희망퇴직을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안그래도 팍팍해진 업무 환경에 보험·카드·펀드 판매 실적 등 압박도 심해 많은 희망퇴직을 고민하는 은행원도 많다.

신한은행은 오는 16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부지점장급 이상 직원들이 대상으로 특별 퇴직금으로 최대 37개월분의 급여를 준다. 열악해진 업무 환경에 은행원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지난해에도 190여명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났다.

앞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KB국민은행에는 2800여명이나 퇴직 희망자가 몰렸다. 입사 10년 차 이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했는데 예상보다 신청자가 훨씬 더 많아 금융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농협은행도 지난해 말 400여명이 희망퇴직으로 퇴직했고, SC제일은행도 지난 연말에 66명이 나갔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 연말 구(舊)외환은행의 준정년 특별퇴직 제도(10년차 이상)를 적용해 742명이 은행을 떠났다.

은행원 감소 추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은행권은 미국의 금리 인상, 탄핵 정국과 대선 등 대내외적으로 불안정하다. 실적 개선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예정으로 인력 감축 한파도 거세게 불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적 압박과 성과 평가 등 갈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 은행원이라는 직업이 안정적인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좋은 조건으로 희망퇴직을 선택할지 고민하는 동료들이 많다"고 말했다.


junoo5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