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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사드배치 뒤집기 노골화' 하는데 우린 '자중지란'

韓정부 인사 따돌리고 야당 의원 이례적 환대
올해 대선 염두, 사드배치 철회 작업 가속화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2017-01-05 12:19 송고 | 2017-01-05 14:15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중국이 최순실 국정농단 여파로 국내 정치적 상황이 혼란한 틈을 타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을 뒤집기 위한 작업을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

왕이 외교부장과 쿵쉬안유 외교부 부장조리 등 중국 외교부 고위급 인사들은 4일 중국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과 잇따라 면담했다.

지난해 말부터 김장수 주중대사를 비롯한 주중 한국대사관 소속 정부 인사들의 면담 요청에 응하지 않았던 것과는 확연히 대비되는 처사다.

특히 장관급인 왕이 부장까지 직접 나서서 야당 의원들을 환대한 것은 파격적인 대우로 평가된다.

이번 면담에서 중국 측은 자신들의 반대에도 되레 사드 배치를 가속화하려는 한국 정부의 결정에 섭섭하다는 등 비교적 진솔한 속내를 털어놨다.

그간 공식적으로는 사드와 관계 없다고 선을 긋던 한한령(한류금지령) 등과 같은 보복 조치들에 대해서도 대(對)한 감정이 나빠진 "국민이 제재하고 있는 것"이라는 말로 애둘러 시인했다.

중국 측이 이처럼 우리 정부와의 공식채널을 통한 소통은 꺼리면서 야당 의원들과 만나 사드 반대 입장을 피력하는 것은 우리 대선을 염두에 두고 국내 사드 반대 여론에 힘을 보태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특히 탄핵 정국에서도 사드 배치를 강행하겠다는 정부와 달리 사드 배치에 재검토 입장을 취하는 야당의원들과 접촉한 것은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처사라는 뒷말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달 말에도 사드 문제를 담당해 온 천하이 아주국 부국장을 우리 외교당국과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한국에 보내 정·재계 인사들과 회동케 했다.

당시 천 부국장이 무리하게 방한해 개혁보수신당의 김무성 의원,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 국민의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을 만난 것은 '외교적 결례'라는 비판을 받았었다.

이같은 중국의 이중 플레이에 정부는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번 민주당 의원들의 방중과 관련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사드는) 정부, 여야간 구분 없이 공통의 인식과 책임감을 갖고 당당하게 대처해야 하는 엄중한 국가안보 사안"이라고 말했다.

대놓고 언급하진 않았지만 야당 정치인들의 방중이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일련의 행태에 대해 "공산당의 대표적인 통일전선전술"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통일전선전술은 적을 물리치기 위해 다른 세력과 손을 잡는 것을 뜻한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정부는 중국의 '사드 보복'과 관련 이제부터 할 수 있는 대응 조치는 적극적으로 취하겠다는 강경한 방침을 세운 것으 알려졌다.

올해 들어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사드 보복에 "적절한 형태의 대응이 있을 것" "글로벌 차원의 규범에 어긋나는 것이 없는지 보고 있고 필요한 대응을 할 것" 등의 경고성 발언을 쏟아내는 것은 중국의 도를 넘는 행태를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판단이 정부 내에서 섰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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