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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대장 태병렬과는 관계없고, 부인은 오백룡 가문"

"기회주의적 삶 살수 밖에 없었던 것 부끄러워"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양새롬 기자 | 2016-12-27 17:49 송고
한국으로 귀순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12.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으로 귀순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가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6.12.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27일 "기회주의적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것을 아직도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일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북한에서 저를 포함해 일반주민들은 물론이고 엘리트층도 기회주의적으로 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한 태 전 공사는 "영국에 있을 때 북한 공관에서 영국 사이 쌍무관계 위주로 담당했다"면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태 전 공사는 "해외에 나와있는 북한 공관들은 자기 업무와 관련없는 여러가지 외화벌이에 많이 동원되고 있다"면서 "무역성이나 경제부서는 구체적인 외화벌이 과제를 주고 그 과제를 집행하지 못할 때는 상국에서 추궁이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대해 "상당한 심리적 압박과 고충이 있다"고 전했다.

태 전 공사는 망명지로 한국을 택한 것에 대해 "북한과 지리적으로 제일 가깝고 같은 민족이고 피가 통하고 언어가 통하는 대한민국에 와서 통일을 위한 투쟁을 벌이는 것이 나라의 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가장 가까운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만 입국 시기와 경로 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여름에 한국에 와서 첫 겨울을 맞고 있다"면서 "어떤 경로와 과정을 거쳐서 자식들을 한국에 데리고 올 수 있었는지 문제는 현재 북한에 있는 주민들의 생명과 관계돼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귀순 이후 태 전 공사 부부 가족과 관련한 보도와 관련해 태 전 공사는 "성이 태가이지만 북한군 대장이었던 태병렬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부인인) 오혜선은 오백룡 가문인건 맞다"고 확인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간담회를 갖게 된 이유에 대해 "한국으로 오기 전까지 한국에 가서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많이 고민했다"면서 "한국에 도착한 순간부터 공개활동을 진행해 '김정은 정권을 빨리 붕괴시키고 우리 민족을 다가오는 핵참화에서 구원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 전 공사는 자신의 큰 아들에게 역사문제를 설명해주지 못해 곤란했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1990년대 말 덴마크에서 생활할 때 장남의 학급에 한국 학생이 있었는데 어느 날 큰 아들이 집에 와서 "이순신이 누구야? 이순신 앞에 위대한이라는 글자를 붙일 수 있냐"라고 물어 당황스러웠다는 것이다.

각자 자기 민족에게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써내고, 이유를 말하는 수업에서 태 전 공사의 장남은 한국 학생이 말하는 내용을 듣고 이같은 의문을 가진 것이다. 태 전 공사는 "역사적인 문제를 말했다가 아이가 커서 잘못 발언하면 야단이니까 '상당히 복잡하니 크면 설명해줄게'라고 말했었다"고 전했다.


flyhighr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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