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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 "멜로퀸? 액션퀸? 더 완벽한 퀸 될게요"(인터뷰①)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2016-12-22 16:55 송고 | 2016-12-22 17:14 최종수정
배우 하지원이 로맨틱 코미디 장르 영화에 도전한 것은 오랜만이었다. 영화 '목숨 건 연애'는 그간 영화 '해운대', '내 사랑 내 곁에', '7광구', '코리아', '허삼관' 등의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하지원이 원했던 '말랑말랑했던 작품'이기도 했다. 그간 다양한 작품에서 각종 퀸 수식어를 독차지했던 하지원의 변신은 반가웠다. 
"1년에 한 작품 씩은 꼭 하는 것 같아요. 저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다 해보고 싶어요. 로코라는 장르가 스릴러하고 접목된 영화이다 보니까 신선해 보였어요. 그동안 세고 무거운 캐릭터만 했으니까 말랑말랑하고 가벼운 작품을 하고 싶더라고요. 그런데 생각 보다 더 망가진 게 아닌가 싶어요. (웃음)"

하지원은 극 중 추리소설 작가로 등장하는 한제인과 닮은 점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뭔가 잘 빠뜨리고 다니는 허당기 가득한 자신의 모습과 닮았다는 것. 한제인은 앞서 배우 이진욱과 출연했던 드라마 '너를 사랑한 시간'의 오하나와도 유사한, 사랑스러운 매력이 가득한 캐릭터이기도 했다.

배우 하지원이 영화 '목숨 건 연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배우 하지원이 영화 '목숨 건 연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캐릭터가 사랑스럽다고 비쳐졌다니까 참 기분이 좋아요. '연기를 사랑스럽게 해야지'라는 것 보다 엉뚱하면서도 발랄한 톤앤매너가 있으니까 그 느낌대로 따라갔던 것 같아요. 허당기가 있는 모습이 매력이지 않았나 싶어요. 저도 한제인처럼 어딘가 몰래 숨어 있다가 누군가를 놀라게 하곤 하거든요. 그게 닮은 것 같아요.(웃음)"

한제인은 극 중 소꿉친구인 설록환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받는다. 설록환의 눈빛에서는 한제인을 향한 진심이 그대로 드러나지만 한제인은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사랑과 우정 사이 애매한 관계를 아슬아슬하게 이어가곤 한다. 하지원은 한제인 캐릭터를 두고 "민폐 어장관리녀"라고 이야기한 표현에 억울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인이가 어장관리녀처럼 보였나요? (웃음) 하지만 제인이는 절대 일부러 의도하고 관리한 건 아니예요. 구애를 하는데도 일부러 도움을 받고 그런 사이가 아니었어요. 록환이는 마음을 숨기고 있었고, 제인이는 친구로서 록환이의 도움을 받은 것 같아요. 제인이 입장에서는 워낙 어릴 적부터 함께 큰 친구니까 도움을 받는 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배우 하지원이 슬럼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배우 하지원이 슬럼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또 한제인은 몇 년째 슬럼프를 겪고 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하지원은 자신 역시 슬럼프를 겪을 수 있는 순간들이 분명 있었지만 슬럼프에 빠지기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하려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 순간을 해결했을 때 외려 큰 성취감이 있었고 비로소 성숙해질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원에게 있어 그런 과정은 영화 '형사'를 찍을 당시에 있었다.

"연예인들에겐 루머가 있을 수 있고 연기에 있어 부침이 생길 수도 있어요. 전 그런 부분들을 선배님들과 이야기하면서 넘겼던 순간도 많았고 적극적으로 부딪히면서 해결해갔던 것 같아요. '형사'를 찍을 당시 힘들었지만 '행복한 힘듦'이었어요. 저는 아직까지도 그 작품을 너무 사랑해요. 그 작품을 찍으며 배우란 이런 거구나, 연기란 이런 거구나 많이 배웠어요."

"이명세 감독님과 작업을 하면서 되게 많이 배웠다고 해야 할까요. 감독님이 조명과 카메라를 전부 다 설명을 해주세요. 그 말씀을 듣고 있자면 수업을 듣는 순간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어요. 영감을 크게 받았던 것 같아요. 그때 영화를 왜 예술이라 하는지 배웠고, 끊임 없이 배우는 사람이 배우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았어요. 모든 것들이 공부의 과정이었죠."

배우 하지원이 흥행에 대해 이야기했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배우 하지원이 흥행에 대해 이야기했다. © News1star / 고아라 기자

'목숨 건 연애'의 흥행은 다소 아쉽지만 하지원에겐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다. "내가 코믹을 잘 하는 배우도 아니고 로코라는 장르도 어렵지만 재미있다"며 "여자 배우가 사랑스럽고 말랑말랑하게 보일 수 있는 유일한 장르이기도 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로도 하지원은 촬영장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냈다. 슬랩스틱 같은 동작들을 맞추기 위해 고민했던 부분도 많았다. 

"영어 대사가 많아서 이번 작품 때문에 공부를 많이 했어요. 진백림씨와는 가벼운 영어로 대화했는데 따로 어려운 점은 없었던 것 같아요. 진백림씨도 한국어를 쓰려고 노력을 했고, 본인도 제게 간단한 중국어를 알려주기도 했어요. 이런 과정이 다 재미있었어요. 1년 동안 센 감정선을 안고 긴장하며 살았다면 이번에는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사람이 매번 긴장하는 연기만 할 수 없잖아요. (웃음)"

"사실 제일 자신 있는 건 액션 연기 같아요. 하지만 연기에 만족해본 적은 없어요. 다만 포기하지 않으려 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장르는 되도록 안 가리고 하고 싶고 악역을 해보더라도 막연한 악역이 아닌 설득시킬 수 있는 악역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에요. 멜로퀸, 액션퀸 말고 얻고 싶은 다른 수식어요? 제가 붙인 것도 아닌데. (웃음) 그저 더 완벽한 퀸이 되도록 노력할게요. 하하."


aluem_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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