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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나는 밥…고구마 · 사이다와 섞어먹으면 좋다"

"개헌, 정계개편 정치적 의도 있는 것 아니겠나"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2016-12-14 10:36 송고 | 2016-12-14 11:25 최종수정
2016.12.8/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야권잠룡 중 한명으로 꼽히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4일 자신을 "언제나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밥"이라고 표현했다.

안 지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치라는 건 늘 우리 일상생활에서 모두에게 신뢰와 정의라는 자산을 지켜줘야 하는, 공기와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가 매일 특별식으로 다른 걸 먹을 수 있지만 만약 밥이 질리면 어떻게 살겠느냐"면서 '고구마'와 '사이다'에 대해 "매일 먹을 수는 없지 않느냐. 밥에 섞어 먹으면 좋다"고 말했다.

최근 야권잠룡인 문재인 전 대표는 지지자들 사이에서 '고구마'로, 이재명 성남시장은 '사이다'로 각각 불리고 있다. 어떤 땐 본인들이 자칭하고 있기도 하다.

안 지사가 자신을 밥에 비유하며 고구마와 사이다를 비교한 이같은 발언의 배경에는 강력한 대권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안 지사는 그러면서 현재까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에 대해서는 "저는 제 소신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이제까지 걸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걸어갈 것"이라며 "지금의 지지율을 가지고 일희일비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페이스메이커론' '불쏘시개론'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 이번에 저는 최선을 다해 도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최근 일명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일각에서 개헌 주장이 강력하게 제기되는 데 대해서는 "모든 문제를 제왕적 대통령제의 현재 헌법구조에서 원인을 찾는 건 잘못된 진단"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개헌 문제에 대해서 우리가 논의를 열어놓고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현 사태의 본질을 제왕적 대통령제라고 하는 문제에만 집중해 촛불민심을 받아 개헌하겠다는 주장은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같은 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전날(13일) 과거 사례를 언급하면서 두 달여면 개헌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마음만 먹으면 일주일에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것은 권력엘리트들이 권력을 나누기 위한 헌법 개정이었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건 국민개혁으로서 헌법"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전날 손학규 동아시아미래재단 상임고문이 개헌 반대 세력을 향해 개헌론이 부상하면 대권가도에서 멀어질까봐 그런 것이라는 주장에는 "그걸(개헌) 어떤 시간에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인지 먼저 얘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졸속개헌'을 우려하면서 "헌법 개정을 매개로 해 다음번 권력싸움에서 정계개편을 짜려고 하는 정치적 의도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직격했다. 이어 "개헌을 매개로 해 당장의 정계개편을 내 수단으로 삼는 건 개헌 논의의 순수정마저 의심받을 만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이재명 성남시장과 '반문(反문재인)연대' 논란을 겪은 데 대해서는 "누구와 누구가 힘을 모은다는 것 자체를 반대하거나 나쁜 일이라는 게 아니라 정치인들의 모든 결합과 결별은 대의명분이 있게 움직일 때라야만 국민의 이익을 보장하게 된다는 아주 원칙적인 저의 이야기를 (이 시장에게) 드린 것"이라고 언급했다.


cho1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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