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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회사 얘기 하지 마라"…대기업 임직원 입단속

회의자료 및 각종 정보 주기적으로 파쇄 중
최순실 게이트와 연결돼 괜한 오해 사기도

(서울=뉴스1) 최명용 기자, 이철 기자 | 2016-12-11 10:35 송고 | 2016-12-11 17:18 최종수정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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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회사 얘기 꺼내지 마라."

대기업들이 정보 보안에 나섰다. 회사 내 파일을 외부로 유출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각종 첨단 기법이 쓰이는 것은 기본이다. 임직원들이 외부 식당이나 공개된 장소에서 회사 얘기를 자제하도록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기업들의 정보 보안은 하루 이틀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대기업도 도마에 오르면서 정보보안 주문도 많아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사내 엘리베이터 및 공용 TV 등을 통해 정보보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안내하는 것은 회사 안팎의 상황을 모두 망라한다. 업무 중 자리를 비울 때엔 중요 문서 및 보안 USB를 서랍에 넣고 잠글 것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에서 지정한 소프트웨어 외엔 다른 소프트웨어는 사무용 컴퓨터에 깔지 않고 출처가 모호한 e메일은 즉시 삭제하도록 했다.

무엇보다 입단속에 나섰다. 엘리베이터, 화장실, 접견실 등 공공장소에서 회사 얘기를 꺼내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중요 정보가 샐 수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며 "수년전부터 정보보안 문제가 대두돼 관련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정보 보안에 따라 명운이 달라질 수 있다. 수년간 공들여 만든 기술을 한번에 놓칠 경우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삼성전자는 사업장에 들어서면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이 모두 중단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장을 들고 나갈 때엔 소지하고 있는 서류 및 저장장치 등을 일일이 검사한다. 

회사내에서 사용하던 노트북을 외부로 반출하려면 상사의 승인과 컴퓨터 내에 들어있는 각종 자료에 대해 점검을 받아야 한다. 노트북을 반출하는 게 워낙 복잡해 회사 밖에서 노트북을 쓰는 경우 별도로 한대를 구입하는 임직원이 많다. 

그렇게 해도 문서 형태로 노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부분 회사들은 문서를 프린트할 경우 이를 기록으로 남기고 인쇄물에도 워터마크 등을 남겨 외부 유출 가능성을 줄이기도 한다. 

최근 삼성과 한화 계열사가 문서 파쇄에 나섰다가 괜한 의혹을 사기도 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한다는 보도가 나와 곤욕을 치렀다. 한화그룹 방산계열사들도 문서 파쇄에 나서 최순실과 관련한 증거를 없애려 했다는 의혹을 샀다. 

삼성물산은 매주 수요일 정보 보안의 날로 정해 불필요한 문서를 주기적으로 파쇄한다. 한화 계열사 중엔 한화시스템이 문서 보안에 신경 쓰라는 지시가 내려졌으나 통상적인 작업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각종 기법을 동원하고 있으나 이를 어기는 경우는 여전하다"며 "최순실 게이트와 시기적으로 일치해 오해를 사고 있으나 기업 활동에서 정보보안은 필수적이고 통상적인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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