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정치 > 국회ㆍ정당

최순실-고영태-차은택…판도라상자 연 '애증의 삼각관계'

최순실-고영태, 2012년말 가방 구매로 인연
차은택, 2014년6월 고영태가 최순실에게 소개

(서울=뉴스1) 김현 기자, 서미선 기자, 김정률 기자 | 2016-12-07 23:30 송고 | 2016-12-08 09:03 최종수정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2차 청문회에서 최순실 조카 장시호,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가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16.12.7/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특위의 7일 열린 2차 청문회를 통해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드러나게 된 이면엔 최순실-고영태-차은택 3인의 얽히고설킨 '애증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농단의 핵심인물인 최씨와 그의 최측근이었던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 '문화계 황태자'로 불렸던 CF감독 출신의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한때 권력의 맛을 누린 사이였지만, 서로간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영원이 묻힐 수도 있었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된 폭로로 이어진 것이다.

실제 청문회장에 출석한 고 전 이사와 차 전 단장은 세 사람간의 애증의 관계를 알 수 있는 증언들을 내놓았다.

고 전 이사와 차 전 단장의 청문회 증언을 토대로 보면, 세 사람의 관계는 18대 대선 직후인 2012년 말에 시작됐다.  

고 전 이사는 "2012년경에 우연치 않게 빌로밀로라는 가방회사를 운영하고 있을 때 지인에게 연락이 왔다. 신상 가방이 있으면 좀 갖고 와서 보여 달라고 해서 그것을 보여주러 간 자리에 최씨가 있었다"며 "그때는 가방만 보여주러 갔고, 누가 최씨인지 몰랐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고 전 이사는 최씨의 주문으로 가방을 만들게 됐다. 그러다 6개월가량이 지났을 때 최씨가 "가방에 문제가 생길 것 같으니 옷도 해보라"고 요청해 옷을 만들게 됐다. 그래서 가방 30~40개와 옷 100여벌을 만들어 이영선 전 청와대 2부속실 행정관 등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이 무렵까진 최씨와 고 전 이사는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보인다. 차 전 단장은 두 사람간의 관계에 대해 "굉장히 가까운 관계라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 전 이사는 최씨와의 관계를 두고 '남녀 관계냐'는 질문에 "절대 그런 관계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또 최씨와 친분이 두터워지게 된 경위를 묻는 질문에 "(최씨의 최측근이라는) 언론의 보도와는 전혀 사실과 다르다. 블루케이의 직원으로 있었지, 가까운 측근이라는 것은 사실 무근"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 사이에 차 전 단장이 끼어들게 된 것은 2014년 6월께다. 최씨가 고 전 이사에게 "광고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했고, 차 전 단장 직원 중에 가까운 지인이 있었던 터라 고 전 이사는 차 전 단장을 최씨에게 소개하게 된다.   

최씨와 차 전 단장은 만난지 1~2개월 만에 급속도로 가까워졌고, 그해 7월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낙마한 뒤 최씨는 문체부 장관 후보자를 추천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같은해 11~12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과 콘텐츠진흥원장 후보자도 추천했다.

차 전 단장이 추천한 인사인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상률 교육문화수석, 송성각 콘텐츠진흥원장은 실제로 임명됐다.

그러다 2014년 말 최씨와 고 전 이사, 차 전 단장의 관계가 삐걱대기 시작하면서 폭로전의 서막이 오르게 된다.

고 전 이사는 최씨와 사이가 틀어지게 된 이유로 "2년 전부터 모욕적인 말과 밑의 직원들을 사람 취급을 안 하는 행위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씨가 딸 정유라의 강아지를 고 전 이사에게 맡겼다가 다시 찾으러 갔는데, 당시 골프를 치러 간 고 전 이사가 연락을 못 받아 싸우게 됐다고 한다.

이때 최씨와 고 전 이사는 각각 차 전 단장에게 전화를 걸어 하소연을 했다고 한다. 차 전 단장은 "최씨가 고 전 이사의 집에 찾아갔다고 들었다. 집에서 물건과 돈을 갖고 왔고 그 돈이 서로 본인의 돈이라고 해서 싸움이 생겼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고 전 이사는 "제가 모아놓은 돈인데 1000만원 정도였다. 나중에 다시 찾았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 고 전 이사와 차 전 단장간의 관계도 어긋나게 된다. 고 전 이사는 차 전 단장에 대한 불만을 갖게 된 시기에 대해 "2014년 말 정도"라고 밝힌 뒤 "저는 광고라는 게 같은 광고인 줄 알았는데, 차 전 단장이 미흡하다고 판단했을 때 소개를 잘못했구나 하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일각에서 최씨가 차 전 단장과 가까이 지내 앙심을 가진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이후 고 전 이사는 '폭로'를 고심하게 됐다. 고 전 이사는 2015년 초 'TV조선'을 찾아가 최씨와 관련한 제보를 하게 된다. 그는 "제가 대통령 옷을 할 때 대통령 순방 일정표라든지, 차 전 단장의 기업 관련 자료라든지, CCTV 자료 등 많은 자료를 가져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TV조선측은 "보도를 할 때 무엇을 중점으로 알려야 할지 팩트가 없다" "보도를 하게 되면 (고 전 단장이) 위험해질 수 있다. 시기를 기다려야 하지 않느냐"라며 보도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고 전 이사는 최씨와 관계가 틀어져 밀려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과도 올해 6~7월 2개월간 접촉하며 폭로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 이사는 "(이 전 사무총장의 자택이 있는 춘천을) 방문해 바깥에서 봤다. 춘천에 갔을 때 (이 전 총장은) 저한테 차 전 단장에 대해 얘기하고, 녹취록을 얘기했다. 갖고 있던 녹취록을 들려주기도 하고 실제 차 전 단장과 통화내용을 스피커폰으로 들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 전 이사는 또 "제가 갖고 있는 자료도 있고, 본인이 가진 자료도 있으니 같이 기회를 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고 전 이사는 신변 위협을 느낀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신변에 그렇게 위협을 느낀 적은 아직까지…(없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고 전 이사에 대해 "국민들은 고 전 이사의 신변안전을 걱정한다. 저는 고 전 이사가 판도라의 상자를 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고 전 이사가 아니면 오늘 이 자리가 없다"고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gayunlove@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