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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를 담은 캔버스, 시·공간을 기록하다

젊은 작가 허수영, 9일부터 학고재갤러리 개인전

(서울=뉴스1) 김아미 기자 | 2016-12-06 16:24 송고 | 2016-12-06 16:27 최종수정
허수영 작가 (이하 학고재갤러리 제공) © News1


가로 4m를 훌쩍 넘는 대형 캔버스. 숲 풍경을 그린 듯 보이나 그 형태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캔버스 위에 수없이 붓질을 쌓으며 시간과 공간을 기록했다. '그림 잘 그리는 작가'로 화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젊은 작가 허수영(32)의 작품이다.

허수영 작가의 개인전이 오는 9일부터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갤러리 신관에서 열린다. 2013년 인사미술공간 개인전 이후 3년간 그린 신작 회화 13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최근 몇 년간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금호창작스튜디오, 광주시립미술관 양산동 창작스튜디오 등 국내 젊은 작가들을 위한 창작공간 프로그램에 잇달아 선정됐다. 그는 이러한 창작공간들을 옮겨 다니는 이른바 '이주 생활'을 하며 머물렀던 곳의 주변 풍경을 캔버스에 옮겼다.

일정한 기간 동안 한 장소를 거의 매일 방문하며 그곳의 풍경을 한 폭의 캔버스 위에 겹쳐 그렸다. 이 때문에 한 화면에 아침과 밤의 풍경이 뒤섞여 공존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한 화면에 중첩되면서 마침내 형상을 알 수 없는 추상적인 풍경이 만들어졌다.

작가는 "작품 1점을 만드는 데 보통 1년이 걸린다"고 했다. 어떤 작품은 3년에 걸쳐 붓질을 쌓고 또 쌓았다. '더 이상 개입이 불가능할 때까지' 그려 넣는 것이다. 봄이 오면 가지 위에 피어나는 싹을 그리고, 여름이 오면 그 잎을 다시 무성하게 그리며, 가을이 되면 울긋불긋 덧칠을 하고, 겨울에는 그 위로 흰 눈을 그리는 식이다.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회장의 말에 따르면 허수영 작가는 '글을 잘 쓰는 화가'이기도 하다. 그의 작업 노트에는 "끝없는 붓질의 고생이 그림의 진실"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정통 회화를 고집하는 젊은 화가의 진득함과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시 서문을 쓴 미술평론가 홍경한 씨는 허수영 작가의 그림을 스위스 예술가 디터 로스(Dieter Roth, 1930-1998)의 작업에 비유했다. 그는 "디터 로스가 비디오 설치 작업 '솔로장면'(1997-1998)에서 분류와 순서, 정리의 과정을 덧씌우는 작업으로 '영감을 주는 것에 대한 자유분방함'을 드러냈듯, 어지럽게 자란 식물들과 복잡하게 똬리 튼 넝쿨, 자잘한 나뭇가지들의 얽힘, 기타 곤충을 포함한 어류, 식물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다양한 자연물과 풍경을 포개면서 함축된 시간의 계층을 담아냈다"고 평했다.

전시는 2017년 1월8일까지. 문의(02)720-1524~6

숲(Forest)06, 2015, Oil on canvas, 182x259cm © News1


숲(Forest)10, 2016, Oil on canvas, 248x436cm © News1


숲(Forest)08, 2016, Oil on canvas, 91x91cm© News1


숲(Forest)05, 2015, Oil on canvas, 97x194cm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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