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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이' '빗창'…유네스코 문화유산 제주해녀문화 한자리에

국립무형유산원 '제주해녀문화' 특별전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16-12-05 10:44 송고
'우도 서천진동'(김홍구 촬영)
'우도 서천진동'(김홍구 촬영)


'물소중이'와 '빗창' 등 제주해녀들의 물질에 쓰이는 옷과 도구 및 해녀들을 그린 회화나 사진작품을 한자리에서 보는 전시가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하 유산원)은 오는 6일부터 2017년 3월31일까지 전북 전주시 완산구 소재 유산원 내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에서 제주해녀문화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는 '제주해녀문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에는 제주 해녀박물관의 유물 80여점 및, 장리석 화백의 작품인 '남국의 여인들', 김흥구·김형선·김다운 사진작가의 해녀 사진작품 등 총150여점이 전시된다. 

이번 특별전은 등재 직후 이뤄지는 최초의 기념행사로 '인류 무형유산'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제주해녀문화’를 종합적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게 했다. 제주해녀의 역사를 비롯해 △제주해녀의 물옷과 물질도구 △뭍의 일과 살림 △제주 해녀의 신앙 △예술로 화한 해녀의 삶 △해녀공동체 △'출가해녀'와 '해녀노래' 등의 내용을 100여 점에 이르는 유물과 미술작품, 다양한 영상과 체험품 등을 통해 종합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먼저, 제주 해녀에 대해 기록하고 있는 조선 시대의 고서적과 근대기에 발간된 신문·잡지 등을 전시해 제주해녀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제주도 해녀박물관에서 뭍으로 건너온 80여 점의 제주해녀 관련 유물들은 해녀의 물질을 위한 의복과 도구를 비롯해 생활상 전반을 담고 있는 것으로 해녀의 삶과 일상을 엿볼수 있게 한다.

또 제주 해녀들이 물질할 때 전통적으로 입었던 속옷에서 발전한 일종의 작업복인 ‘소중이’의 다양한 모습과 70년대 이후부터 입기 시작한 고무옷 등을 통해 물옷의 역사와 변천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물질을 위한 핵심도구인 '테왁망사리'와 해산물 채취를 위한 '빗창' 등 자연친화적인 도구들, '애기구덕'과 '물항아리', '물구덕' 등의 살림살이도 전시된다. 유산원은 "이들 전시물들은 물질과 밭일, 집안 살림을 동시에 수행하며 소박하게 살아온 제주해녀들의 삶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번 특별전은 제주해녀를 소재로 활동한 장리석 화백의 회화작품과 수년에 걸쳐 제주해녀와 호흡하며 카메라를 통해 그들의 삶을 담아낸 김흥구·김형선·김다운 작가의 사진작품을 전시하여 현대예술로 재창조된 제주해녀문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밖에 '제주 칠머리당 영등굿'을 재현하고 '하도리 어촌계'의 수십 년에 걸친 다양한 문서들을 통해 해녀공동체의 특성도 소개했다.

어린이 관객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준비됐다. 어린이들이 색칠한 해녀캐릭터를 스캐너에 인식하면 그 해녀들이 화면에 나타나 다양한 도구로 해산물을 채취하는 관람객 참여형 체험 영상 ‘디지털 해녀바당’을 즐길 수 있다. 또 해녀들이 물질 후 몸을 말렸던 '불턱'을 어린이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했고 해녀 관련 동화책 등을 읽고, 소중이를 입고 테왁망사리에 각종 해산물을 넣어 보는 등의 활동을 할 수 있다.

전시 기간에는 제주해녀를 소재로 한 영화도 함께 상영한다. 전시 관련 문의는 국립무형유산원 무형유산진흥과(063) 280-1471, 1458.

안도인 해녀(1926~2004)의 고무옷과 물질 도구(문화재청 제공)
안도인 해녀(1926~2004)의 고무옷과 물질 도구(문화재청 제공)


제주해녀 전통 작업복 '소중이'(해녀박물관 소장)
제주해녀 전통 작업복 '소중이'(해녀박물관 소장)


장리석의 회화 '남국의 여인들'
장리석의 회화 '남국의 여인들'


'제주 은평리에서 작업하는 해녀들'(김다운 촬영)
'제주 은평리에서 작업하는 해녀들'(김다운 촬영)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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