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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수배범 눈앞에서 놓친 경찰관…"신분증이 달라서"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2016-11-11 00:17 송고 | 2016-11-11 09:15 최종수정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경찰이 100억대 사기를 벌인 지명수배범을 눈앞에서 놓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2시42분께 경찰 112 종합상황실에 사기 피의자 김모씨(57)를 광산구 송정동 한 시장에서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인근 지구대 경찰관 2명은 신고 내용과 유사한 차림을 한 남성을 찾아 신분증 제시를 요구했지만, 남성은 다른 사람의 신분증을 제시했다.

경찰은 휴대용 기기로 신원을 조회한 뒤 수배범과 일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어 "비슷한 사람은 만났지만, 신분증 확인 결과 이름과 나이가 다르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신고자는 "예전에도 김씨는 타인의 신분증으로 다른 사람 행세를 하고 다녔었다"며 "얼굴을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았느냐"며 항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자는 김씨의 사기 피해자 중 한명으로, 김씨의 얼굴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2010년부터 지명수배가 내려져 현재는 10명의 피해자에게 100억원대 사기 행각을 벌여 8건의 지명수배가 내려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김씨가 내민 신분증 사진과 실제 얼굴이 닮아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면서 "김씨를 추적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 뒤 추후 경찰관에 대한 처분을 검토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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