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최순실게이트' 규탄 대학가 교수·학생 시국선언 잇따라(종합)

광운대·덕성여대·한양대 교수·학생 등 시국선언
시민들 집회도 계속, 오는 주말 도심 다시 대규모집회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정재민 기자 | 2016-10-31 20:29 송고
덕성여자대학교 교수와 학생들이 31일 오후 서울 도봉구 덕성여대에서 열린 '국정농단, 민주주의 파괴 박근혜 정권 퇴진' 공동 시국선언에서 최순실 게이트의 철저한 수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2016.10.3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덕성여자대학교 교수와 학생들이 31일 오후 서울 도봉구 덕성여대에서 열린 '국정농단, 민주주의 파괴 박근혜 정권 퇴진' 공동 시국선언에서 최순실 게이트의 철저한 수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2016.10.3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로 성난 시민들이 지난 주말 거리로 쏟아져 나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한 가운데 대학교수들과 학생들의 시국선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31일 오전 11시쯤 서울 노원구 광운대학교 80주년 기념관 앞에는 광운대 교수 64명이 '혼용무도(昏庸無道)를 우려하는 광운대 교수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국민의 손으로 뽑은 대통령 뒤에서 보이지 않는 세력이 국정을 좌지우지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악을 감출 수 없지만 정작 이 문제의 일차적인 책임을 져야 할 대통령은 진실을 덮으려는 변명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교수들은 대통령이 이 모든 사태를 책임지고 하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임기가 일년 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하야가 가져올 권력공백에 따른 혼란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 내각 즉각 사퇴와 거국중립내각 구성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엄정한 특별검사제 즉각 실시 △박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했다.
 
덕성여대 교수와 총학생회도 '국정농단, 민주주의 파괴,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최순실은 박근혜 정권의 특혜로 민간재단을 설립해 재벌들에게 수백억을 받아내고 자신의 잇속을 채웠고 마치 자신이 대통령인 양 정권을 뒤에서 조종하고 있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는 곧 '대통령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과 '공무상 비밀누설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 정권이 국민정권을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파탄 낸 현 사태에 대해 진정성 없는 사과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을 비롯해 이 사건에 관련된 모든 사람을 성역 없이 조사해 그들이 저지른 비리를 끝까지 파헤쳐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양대학교 교수 57명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준엄히 요구한다'는 성명서를 통해 "박 대통령은 아무런 공직에도 없는 그것도 주술적 사고를 하는 민간인에게 대통령 권한을 넘겼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최순실이 조언한 것을 넘어서 대통령을 조종하고 이에 아부하는 이들이 어우러져 이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문화의 전 분야에 걸쳐 국정을 농단했다는 사실에 충격과 분노를 넘어 자괴감과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박 대통령이 국민 앞에 낱낱이 진실을 고백하고 하루빨리 자진해서 하야한 후 수사를 받을 것을 준엄히 요구한다"며 "검경은 더는 식물 대통령의 꼭두각시가 되는 것을 거부하고 국민의 이름으로 청와대와 최순실, 모든 관련자에 대해 성역 없이 철저히 수사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부산대 교수들이 31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정문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2016.10.3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부산대 교수들이 31일 오후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정문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시국선언을 하고 있다.2016.10.3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이날 가톨릭대학교 교수 107인도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통령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고 시국선언을 했고, 경남권 거점 대학인 부산대 교수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지난 29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시민 5만여명(주최측 최대 추산)이 운집한 대규모 집회가 열린 가운데 이날도 도심 곳곳에서 박 대통령 퇴진과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

시민들의 모임인 '나와라 최순실시민행동'의 300여명은 이날 오후 7시 중구 파이낸스 빌딩에서 북인사마당으로 행진하며 박 대통령 하야와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청년총궐기추진위는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고, 세월호 유가족들이 모인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선 천주교세월호 연석회의가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고 박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미사를 진행했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이번 주말 다시 대규모 집회를 열어 투쟁 동력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chacha@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