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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때문에…연말 금융권 인사 구멍나나

청와대발 인선 중단 위기
기업·우리은행, 기보 등 임기 만료 CEO 즐비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2016-10-31 17:49 송고
31일 대전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출석하는 최순실씨의 모습를 TV로 지켜보고 있다. 2016.10.31/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최순실 씨의 국정 개입 논란으로 청와대발 금융 CEO 인선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특히 임기 만료 CEO가 대거 몰려 있는 금융권 인사는 이번 사태로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 연말과 내년 초에 임기가 끝나는 CEO는 오는 12월 권선주 IBK기업은행장과 이광구 우리은행장을 시작으로 김한철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등이다. 당장 내달에는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과 홍영만 캠코 사장의 임기가 종료된다. 

기업은행과 기술보증기금, 수출입은행은 금융공기업이라는 특성상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를 거쳐 박근혜 대통령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다. 기업은행은 내부 승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우나 그렇게 되더라도 검증 절차를 어떻게 밟을지부터 막힐 수 있다. 우리은행은 민영화 예정이나 아직 정부 지분이 많기 때문에 윗선 눈치를 안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금융권 인선은 내부 승진과 같은 사례가 꽤 있는 편이다. 하지만 임기 말이라는 특성상 관피아 세력이 요직에 앉을 수 있지 않느냐는 관측에 이미 낙하산 인사 우려가 파다하다. 기업은행장 자리만 해도 얼마 전 한국거래소에 자리 잡은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뿐만이 아니라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 관가 인사가 하마평에 올랐다. 

정권 막차를 타려는 경쟁이 치열한 데다 후보 인선 절차도 시기상 촉박해졌으나 상황은 더 나빠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참모이자 금융이슈를 관여하던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사퇴하면서 사실상 컨트롤타워가 실종됐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반적인 인선 절차가 수월하게 진척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정부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민간 금융기업 인선도 눈치를 보는 실정이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인사에는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조용병 신한은행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통상 CEO같은 큰 인사에는 민간이더라도 정부 인선 스탠스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낙하산 여파가 예상외로 커진다면 셈법이 꼬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선 공백으로 정부가 집도하고 있는 금융권 개혁도 쉽게 풀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금융권은 가계부채 여파와 성과연봉제 도입 반발 등 안팎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CEO 부재가 치명적일 수 있는 상황이다.


j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