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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진웅섭 "국정 위기지만" 내부다잡기 왜?

나란히 내부 임직원에 메시지 "제역할 다해달라"
'최순실 게이트' 국정공백 우려감안 분위기일신

(서울=뉴스1) 오상헌 기자 | 2016-10-31 16:56 송고
임종룡 금융위원장 © News1

 금융당국 수장들이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에 따른 위기와 관련해 내부 구성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대내외 불안요인에도 흔들림없이 금융정책·감독 당국 본연의 역할에 매진해 달라는 주문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침체된 공직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감안해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30일 밤 금융위 전 직원들에게 원고지 7.5매 분량의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국정이 커다란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국민들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몇 가지 당부 드릴 말씀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위기 국면인 만큼 금융을 둘러싼 여러 위험 관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당면한 최대 금융 현안인 가계부채 문제와 기업 구조조정의 차질없는 해법 마련을 주문했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금융개혁'의 완수도 강조했다. 그는 "금융개혁을 현장에 착근시키고 끊임없이 새로운 과제를 발굴해야 한다"며 "우리 금융의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완수해야 할 소명이라는 절실함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또 "공직자는 국민이 기댈 수 있는 최후 보루"라며 "국민들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공직자의 책임감과 반듯한 태도가 업무 성과 못잖게 중요한 가치임을 잊어선 안 된다"고 했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도 31일 임원회의에서 대내외 리스크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강조했다. '하인리히 법칙'을 소개하면서 "큰 사고는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게 아니라 그 이전에 경미한 사고들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융 불안이나 금융 사고가 나면 드러난 현상만 보지 말고 숨겨진 맥락이나 더 큰 사고로 발전할 가능성을 살펴 사고 징후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질서 교란행위나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엄정한 검사·제재도 다시 한번 당부했다. 금융개혁의 첫 번째 과제인 '금융회사 검사·제재 개혁' 과정에서 금감원의 칼날이 무뎌진 것 아니냐는 안팎의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모두가 맡은 바 업무를 차분하고 면밀하게 수행하되 결정된 사안은 단호하게 추진해 달라"며 "금감원 본연의 책무인 금융시장 안정과 건전한 신용질서 확립, 금융소비자 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로 허탈해 하는 공직자들이 적지 않고 금융당국도 예외는 아니다"며 "혼란스러운 정국과 국정 공백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금융당국 수장들이 직접 내부 추스르기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bborirang@